9일 전북 군산시 군산실내배드민턴장에서 열린 2016 한겨레 아마추어 배드민턴 랭킹전 3차 전북 대회에서 여자복식 출전 선수들이 샷을 겨루고 있다.
‘스포츠로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2016 한겨레 아마추어 배드민턴 랭킹대회 3차 전북 대회(한겨레신문사, 스포츠하니 공동 주최)가 8~9일 이틀 동안 전북 군산시 군산실내배드민턴장에서 동호인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지난 6월 1차 경기도 대회(성남), 8월 2차 인천광역시 대회에 이은 3번째 대회로, 전북 지역은 물론 서울·대구 등지의 동호인들도 참가해 전국 단위 지역순회대회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하게 했다. 전북은 박주봉을 비롯해, 하태권, 김동문, 정재성 등 배드민턴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지역이다.
“서울에 살지만 운동하는 게 좋아서 이렇게 여기까지 와서 출전하게 됐어요. 다른 지역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의 공을 받아 보려고 왔습니다. 이 지역의 맛난 것도 먹을 수 있어 좋네요.” 남편 박성호(45)씨와 함께 혼합복식 40대 C조에 출전한 최미경(45·공인중개사)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들 부부는 1차 경기도 대회 때도 출전해 부인은 20대 혼합복식, 남편은 20대 남자복식에 출전해 우승했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에 거주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종열(32·클럽코치)씨는 “(내년 초) 서울에서 열리는 최강전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도 나왔다”고 했다. 전날 20대부터 50대까지 A~D조 구별 없이 26명이 출전한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박씨는 윤여욱(33·스포츠용품점 운영)씨와 함께 9일 남자복식 30대 A조에도 출전했다. 윤씨는 “스포츠하니 같은 곳에서 전국 여러 지역을 돌며 오픈대회를 많이 열어줘서 고맙다. 보통 지역에서 열리는 오픈대회는 지자체 후원 대회로 한 대회로 끝나는데, 한겨레가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러 대회를 개최해주니 동호인들에게 의미가 상당히 큰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대회 군산 지역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군산 푸른솔클럽은 혼합복식, 남녀복식 등에 모두 34팀을 출전시켜 단체상과 함께 200만원 상당의 용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 클럽 김영식 회장은 “한겨레에서 아마추어 랭킹전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타지에서 열려 못 나갔는데 군산에서 열려 많은 팀이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9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이 클럽은 수송동 푸른솔초등학교 체육관을 빌려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운동을 하는데, 연말에는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봉사활동도 한다.
현재 인구 27만명이 조금 넘는 군산시의 경우 배드민턴 동호인(협회 가입)은 1500명 정도가 되고, 클럽은 24개가 있다는 게 군산시배드민턴협회(회장 김동희)의 설명이다. 이런 열기는 군산시가 지난해 총 공사비 120억원을 들여 수송동에 코트 15개, 600관람석을 갖춘 군산실내배드민턴장을 건립한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만 전국 단위의 대회인 새만금 전국배드민턴대회를 비롯해, 협회장기대회, 한마음배드민턴대회(시장기), 엘리트 후원대회 등 굵직한 대회들이 열린다.
9일 오전 11시 열린 공식 개회식에는 송하진 도지사를 대신해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김관영 국회의원(군산), 김양원 군산부시장,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박창식 한겨레신문사 전략기획실장 등이 참석해 대회 분위기를 띄웠다. 박창식 실장은 대회사를 통해 “고유한 역사와 전통,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지역 전라북도, 그리고 ‘드림 허브’ 군산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스포츠를 통해 더욱 소통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증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뒤 박창식 한겨레신문사 전략기획실장(가운데),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이 동호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개회식 뒤 스포츠하니(대표 김정민)는 동호인들에게 추첨을 통해 대형 텔레비전과 세탁기, 냉장고를 비롯해 라켓·가방·셔츠 등 배드민턴 용품을 경품으로 선사했다. 한편, 4차 충남 대회는 12월3일과 4일 천안시 실내배드민턴장, 시즌 최종전인 최강전은 내년 1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군산/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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