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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아듀! 이용대 유종의 미

등록 2016-10-02 17:45수정 2016-10-02 20:37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남자복식 2연패
전국체전 출전 뒤 11월 4주 군사훈련
“몸이 될 때까지 운동할 것. 35살 목표”
고성현-김하나, 신승찬-정경은 혼복·여복 우승

이용대(왼쪽)-유연성이 2일 경기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이용대(왼쪽)-유연성이 2일 경기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14년 동안 태릉선수촌에만 있었는데, 이제 부모님하고 있고 싶습니다. 소속팀 근처에서 가족과 더 있고 싶어요.”

2일 경기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총상금 60만달러) 마지막날 남자복식 결승. 선배 유연성(30·수원시청)과 짝을 이뤄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공식 마감한 이용대(28·삼성전기)는 가족을 떠올렸다. 그러곤 30살도 안 된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은퇴를 결심했어요. 후배들을 위해 좋은 길을 열어주자는 생각도 했고요.” 오랫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한 새로운 결심의 의미인지, 그의 카카오톡에는 “나를 위해 살자!!”는 글귀가 떠 있었다.

지난 8월 2016 리우올림픽 때 유연성과 세계랭킹 1위 짝으로 금메달을 노렸지만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혀 꿈을 이루지 못한 한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듯했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워요. 될 듯 될 듯 하면서 안 된 게…. 가장 몸이 좋은 시기에 나갔는데, 부담감 때문에….”

리우올림픽 메달 실패 뒤 곧바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뒤 이용대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소속팀에서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고별 무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8강전, 4강전이 모두 쉽지 않았으나 노련함으로 이를 극복하고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전 상대인 중국의 리쥔후이-류위천은 세계 12위로 순위만 보면 한참 아래였지만 자칫 패배를 당할 뻔했다. 첫 세트를 16-21로 내줬고, 2세트도 20-20 듀스까지 갔다. 위기의 순간, 이용대와 유연성은 노련함을 발휘하며 22-20으로 따냈다. 이어 3세트. 16-16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내리 4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21-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용대가 코리아오픈 2연패 뒤 유니폼 상의를 팬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이용대가 코리아오픈 2연패 뒤 유니폼 상의를 팬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승리의 순간, 유연성은 코트를 박차고 나가 펄쩍펄쩍 뛰며 포효했다. 이용대도 잠시 환희의 순간을 맛보고 코트에 무릎 꿇고 감사한 뒤, 스탠드에 있는 팬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 상의와 라켓을 던져주는 것으로 그동안의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용대는 2012 런던올림픽 때 정재성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뒤 고성현을 파트너로 삼았다가 2013년 10월 유연성으로 바꿨고, 2014년 8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한 이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이번에 고별 무대를 치르며 서로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용대는 “옆에 있다고 그런 게 아니라 연성 형이 파트너로서 최고였다”며 “형이 주도권을 나에게 많이 줬고, 제가 후배이지만 (형에게) 연습을 많이 시켰지만 형은 부담 없이 이를 잘 받아들였다. 형과 3년 동안 하면서 부족함 점을 많이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유연성도 “용대한테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용대가 조언하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직 용대한테 배울 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했다.

이용대는 7일부터 13일까지 충남 일원에서 열리는 2016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11월21일부터 광주광역시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4주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 병역혜택을 받았다. 이용대는 앞으로 선수생활에 대해 “몸이 될 때까지 운동하고 싶다. 나이 들어 스피드가 떨어지면 그때 그만둘 것”이라며 “일단 35살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고성현(오른쪽)-김하나가 2일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들을 상대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고성현(오른쪽)-김하나가 2일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들을 상대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이날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짝이 중국이 정쓰웨이-천칭천 짝을 2-0(21:14/21:19)으로 누르고 세계랭킹 1위 등극 뒤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3위 정경은(KGC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이 세계 6위 뤄잉-뤄위(중국)를 2-0(21:13/21:11)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세계 7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0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1-2(22:20/15:21/18:21)로 져 대회 2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8위 손완호(김천시청)가 차오빈(중국)에게 1-2(11:21/23:21/7:21)로 패하고 말았다.

성남/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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