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라이언 록티가 10일(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수영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800m 계영을 마친 뒤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미국 수영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록티(32)가 거짓말 파문으로 후원사의 철퇴를 받았다.
록티를 10년간 후원해온 세계적인 수영 용품제조업체인 스피도는 불명예를 자초한 록티에 대한 후원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고 영국의 <비비시>가 23일(한국시각) 전했다. 스피도는 록티의 가장 큰 후원사로 이번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록티와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생긴 5만달러의 후원금을 브라질의 아동구호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스피도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록티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 록티가 이번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피도만이 아니다. 의류업체인 랄프로렌 역시 이날 록티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랄프로렌은 자사의 온라인 후원 선수 코너에서 록티의 이름과 사진을 뺐다. 앞서 시너론 칸델라와 매트리스 제조사인 일본의 에어위브도 록티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너론 칸델라는 “직원들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만큼 파트너들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4개 후원사의 계약 파기로 인한 금전상의 손실은 크다. 포브스는 “런던올림픽 당시 그의 후원사 계약금은 200만달러에 달했다. 리우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100만~200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요 후원사의 이탈로 수입은 대폭 줄어들게 됐다.
록티는 리우올림픽 남자 단체전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거는 등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래 총 12개의 메달을 챙겼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기간 중 동료와 무장괴한의 강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고, 나중에 그의 진술이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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