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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낙차 의혹 영 사이클 선수에 외국 누리꾼들 “너는 실격” 비난 쇄도

등록 2016-08-17 11:10수정 2016-08-17 11:18

마크 캐번디시 트위터 갈무리
마크 캐번디시 트위터 갈무리
사이클 남자 옴니엄 포인트 레이스 경기 도중 박상훈 선수와 고의로 접촉해 낙차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클 스타 마크 캐번디시(영국)가 은메달 수상 뒤 “은메달 획득이 너무 기쁘다”고 트위터에 썼다가 일부 외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이클 국가대표 박상훈은 16일(한국시각) 올림픽 사이클 남자 옴니엄 경기의 마지막 종목인 포인트 레이스 도중 영국의 마크 캐번디시의 자전거 뒷바퀴에 걸려 넘어졌다. 캐번디시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까닭은 그가 사고 직전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트랙 안쪽 뒤에서 달려오는 박상훈의 위치를 확인한 뒤 깊은 각도로 치고 들어가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박상훈을 뒤따르던 엘리아 비비아니(이탈리아)와 글렌 오시어(오스트레일리아)도 박상훈과 그의 자전거에 걸려 넘어지며 트랙 밑으로 떨어졌다. 두 선수는 곧바로 자전거를 고치고 다시 달렸지만, 박상훈은 산소호흡기를 쓴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박상훈은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기는 접어야 했다.

사이클 남자 옴니엄은 1km 타임 트라이얼, 4km 개인추발, 15km 스크래치, 40km 포인트 레이스, 플라잉 랩, 제외경기 등 여섯 종목 전체 경기에서 따낸 점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개인 종목이다. 금메달은 비비아니가 차지했고 캐번디시는 은메달을, 라스 노르만 한센(덴마크)이 동메달을 따냈다.

캐번디시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MarkCavendish)에 “올림픽 은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경이로운 팀원들과 그들의 도움에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 캐번디시의 팬들은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경기 중에 일어난 사고다. 캐브(캐번디시의 애칭)의 고의는 아니다”라며 그를 옹호하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며 그와 영국 사이클팀을 성토했다. 캐번디시의 트윗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한 누리꾼은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홈친 것 아닌가. 부끄럽다. 은메달이 아니라 이 장면을 기억해야 한다”며 사고 장면 사진을 올렸다. “은메달을 즐겨라. 왜냐면 영국 밖 전세계 사이클계에서 넌 실격이니까”, “실격을 주지 않은 심판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빼먹었네”, “잘했어. 근데 한국 선수한테는 할 말 없어?”라며 캐번디시의 태도를 비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com) 등에서도 사고 장면 동영상과 함께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캐번디시는 브래들리 위긴스 등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인기 프로 사이클 선수로, ‘맨 섬(캐번디시가 태어난 섬 이름)의 미사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공격 성향이 강한 스프린터(급가속에 특화된 사이클 선수)다. 2011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지난 6월 열린 2016 투르 드 프랑스의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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