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푸이그가 13일(현지시각) 2016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를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웃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테니스 여자단식에서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34위 푸에르토리코의 모니카 푸이그(23)가 금메달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는 조국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푸이그는 13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이자 세계 2위 안젤리크 케르버(28·독일)를 2-1(6:4/4:6/6:1)로 제압했다. 1948 런던올림픽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푸에르토리코로서는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푸이그는 2014년 5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 여자단식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 윔블던 준우승을 차지한 케르버에 비해 한 수 아래의 기량으로 평가됐으나 예상 밖 승리를 따냈다 푸이그는 3회전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가르비녜 무구루사(4위·스페인)를 꺾었다.
모니카 푸이그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코트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남자단식은 세계 2위 앤디 머리(영국)와 후안 마르틴 델포트로(141위·아르헨티나)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머리는 4강전에서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를 2-0(6:1/6:4)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머리는 올림픽 2연패를 눈앞에 뒀다.
델포트로는 이어진 4강전에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2-1(5:7/6:4/7:6<5>)로 물리치며 또한번 파란을 일으켰다. 1회전에서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누른 바 있다. 델포트로는 2009 유에스(US)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고질적인 손목 부상 등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머리와 델포트로의 상대 전적은 5승2패로 머리가 앞선다. 하지만 최근 2013년 경기에서는 델포트로가 2-1로 승리했다.
전날 남자복식에서 마크 로페스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낸 나달은 이번 대회 2관왕과 8년 만의 남자단식 우승 꿈이 무산됐다.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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