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프로농구 전적
모비스는 전자랜드 꺾고 4연승 단독 1위
KTF는 오리온스. SK는 LG 제물로 승리
마지막 4초를 남기고 양경민이 몸을 날리며 공을 던졌다. 공은 림을 한바퀴 돌고 그물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서울 삼성에 끌려다니던 지난 시즌 챔피언 원주 동부가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승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원주 동부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양경민(15점·6튄공)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과 ‘외국인 듀오’ 마크 데이비스(18점·8튄공)-자밀 왓킨스(12점·8튄공)의 활약으로 75-73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의 기세를 올렸다.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삼성의 우세였다. 3점슛 3개 등 모두 23득점하며 6개의 튄공잡기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서장훈과 외국인 센터 올루미데 오예데지(13점·14튄공)의 골밑 장악으로 삼성은 4쿼터 종료 4분여 전만해도 65-57, 8점이나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야금야금 따라붙던 동부는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손규완과 양경민의 3점슛이 폭발하며 마침내 69-69 동점을 이뤘다. 이후 김주성의 재치있는 탭슛 등으로 연속 득점하며 경기종료 7초를 남기고 73-73 세번째 동점을 만들었고, 양경민이 종료 4초를 남기고 회심의 2점슛을 성공시켜 뒤집기에 성공했다.
울산 모비스는 안방인 동천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4-85로 꺾고 쾌조의 4연승(1패)을 달리며 시즌 첫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는 23득점 12튄공 11도움으로 올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부산 케이티에프는 대구 오리온스를 82-72로 꺾고 2연패 뒤 꿀맛같은 승리를 챙겼고, 서울 에스케이는 창원 엘지와의 원정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93-91로 2점차 승리를 거두고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이길우 전종휘 기자 nih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