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E조 경기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중국을 상대로 득점하자 좋아하고 있다. 브라질이 3-0으로 이겼지만 관중은 1만3000여명에 불과했다. 리우/신화 연합뉴스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가 만원 관중을 위해 24만장의 티켓을 학생들에게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애초 공짜 티켓은 없다고 한 데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리우올림픽조직위가 골프, 럭비, 필드하키 등 브라질 안에서 인기가 없는 종목의 스탠드를 채우기 위해 학생들에게 24만장의 표를 배포하기로 했다”고 4일(한국시각) 전했다. 리우올림픽조직위는 이에 대해, 애초 티켓 판매 목표로 삼은 10억헤알(3440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에 무료 티켓을 배포할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올림픽조직위 홍보국장은 “750만장의 입장권 가운데 80% 정도가 팔렸다. 표를 늦게 구입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명성처럼 3일 하루에만 6만5천장의 티켓이 팔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4일 개막전 경기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남아공의 올림픽 여자축구 경기는 6만여 좌석이 대부분 채워지지 않은 채 몇 백명 앞에서 이뤄졌고, 이어 열린 브라질과 중국의 경기에서는 나아졌지만 1만3000여명이 지켜봤을 뿐이다. 외신은 단거리 육상 최강자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올림픽 육상 100m 결승전 티켓이 아직도 매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자메이카의 슈퍼스타 볼트가 참가하는 육상 100m와 200m, 400m 릴레이 종목이 아직 매진되지 않았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2012 런던 올림픽과 비교된다”라고 전했다. 개막식의 경우 925달러(103만원)~1420달러(159만원) 사이의 고액 입장권이 남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리우올림픽조직위는 만원 관중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드라다 홍보국장은 “대규모 국제대회를 개최할 때는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올림픽 선수촌을 보수하는 등 준비가 철저하지 못한 점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우리는 가능한 비용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위한) 어젠다 2020을 실천하고 있다. 균형 예산과 대회 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진 않는 한도에서 최대한 알뜰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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