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최중량(130㎏) 선수인 유도 김성민도 24시간 비행 동안 좁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만 한다. 연합뉴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다.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갈 경우 비행시간만 무려 24시간 정도 걸린다. 누구라도 질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곤욕이다.
국제대회 파견이나 전지훈련 등에 대한 대한체육회와 협회 규정에는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이동하게 돼 있다. 좌석이 좁아 덩치 큰 선수들은 더욱 힘겨워한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의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 규정은 처음 정해진 이후 한번도 바뀌지 않았고 앞으로 바뀔 가능성도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에게는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비즈니스석은 이코노미석과 가격 차이가 두배가 난다. 결국은 세금으로 지원되는데 비행경비를 지금의 2배로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자칫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대표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것은 외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각 종목 국제기구에서 경비를 지급하는 초청대회의 경우에도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항공권이 주어진다. 대한배구협회 김용민 차장은 “월드리그 등을 위해 이동하다 보면 브라질 등 우리보다 덩치 큰 나라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장면을 종종 본다. 우리만 어쩔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장에서 비상구 좌석을 활용하거나, 통로나 맨 앞열의 좌석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최대한 비행시간이 적은 직항로를 이용하고, 최대한 일찍 대회 현지에 도착해 컨디션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국선수단 본단은 27일 0시 전세기편으로 리우데자네이루로 출발했다. 본부임원·선수·지원단·기자단 등 총 158명이 전세기편을 이용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전세기편은 말 그대로 우리가 임대한 만큼, 덩치 큰 선수들에게 좀더 넓은 좌석을 배치하는 등 융통성 있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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