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두고도 분위기가 영 살아나지 않고 있는 2016 리우올림픽에 선수들과 주요 인사들의 불참 선언이 끊이지 않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각) 테니스의 황제인 로저 페더러(34·스위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술한 무릎의 재활 때문에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자 테니스는 페더러 이외에도 세계 순위 상위권에 있는 도미닉 팀(23·오스트리아), 펠리시아노 로페스(35·스페인), 버나드 토믹(24·호주) 등이 앞서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혔다. 테니스 이외에도 골프, 농구 등 몸값이 비싼 프로스포츠 선수들 다수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남자 골프는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등 세계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불참 의사를 밝혔고, 세계 순위 42위인 한국의 김경태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제이슨 데이와 김경태는 불참의 이유로 지카 바이러스를 언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올림픽 불참 선언은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탄핵 심판 중으로 권한이 중지된 현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각) 브라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의 주역이자 최근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은 나빠진 경제 상황에다 정치가 불안하고, 올림픽마저 분위기가 가라앉는 등 3중고를 겪는 중이다.
지카 바이러스와 테러 위기가 겹치면서 각국 정상들의 참여도 미진하다. 브라질 언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이 밝힌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한 각국의 정상이나 정부의 대표도 50여개국이다. 2012 런던올림픽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2008 베이징올림픽보다도 훨씬 적은 숫자다.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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