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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물꼬 튼 ‘체육인 여운형’ 아십니까

등록 2016-07-12 20:14수정 2016-07-12 21:48

18일 몽양 69주기 기념 심포지엄
“제군들은 비록 가슴에는 일장기를 달고 가지만, 등에는 한반도를 짊어지고 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진 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사진 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그는 1936년 8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를 발굴한 후원자이자 ‘일장기 말소 사건의 원조’였다. 그 자신 국내 최초 야구 선수이자 영화 <와이엠시에이 야구단>(2002년)의 주인공인 코치 ‘이호창’(송강호)의 실존 모델이기도 했다. 바로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이다.

해방정국에서 ‘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이끌다 총탄에 암살당한 비운의 민족주의자로 알려진 몽양의 탄신 130돌과 서거 69주기를 맞아 ‘체육인 여운형’을 재조명하는 마당이 열린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는 오는 1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대한체육회·양평군과 공동 주최로 ‘제9회 몽양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주제는 ‘한국 체육의 선구자 몽양 여운형의 발자취’이다.

이날 1부 주제발표에서 손환 중앙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몽양 여운형이 한국 체육 발전에 미친 영향'을, 하정희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몽양 여운형과 일장기 말소 사건'을, 조준호 서해대 스포츠복지과 교수는 ‘몽양 여운형과 체육인들의 건국치안대 활동'을, 김재우 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몽양 여운형과 제14회 런던올림픽 대회'를 발표한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장석흥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 류시현 광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강혜경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이준식 근현대사기념관 관장 등이 토론에 나선다.

경기도 양평 출신인 몽양은 1912년 황성 와이엠시에이(YMCA)의 운동부 주장으로서, 국내 첫 야구단을 이끌고 일본 야구 명문 와세다대학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중국 진링(금릉)대학 유학 때는 대학 야구 대표선수로 뽑혀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1933년 <조선중앙일보> 사장 시절인 48살 때 <현대철봉운동법>(서상천·이규현 공저, 한성도서 펴냄)에 실린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상반신.(위 사진) 1926년 6월15일 중국 상하이 야구팀 코치 시절 여운형(앞줄 맨 오른쪽) 선생. 우리나라 1세대 야구 선수 출신인 몽양은 와이엠시에이 야구부장도 맡아 일본 원정 경기를 이끌기도 했다.(아래 사진)
1933년 <조선중앙일보> 사장 시절인 48살 때 <현대철봉운동법>(서상천·이규현 공저, 한성도서 펴냄)에 실린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상반신.(위 사진) 1926년 6월15일 중국 상하이 야구팀 코치 시절 여운형(앞줄 맨 오른쪽) 선생. 우리나라 1세대 야구 선수 출신인 몽양은 와이엠시에이 야구부장도 맡아 일본 원정 경기를 이끌기도 했다.(아래 사진)

상하이 임시정부 망명 시절인 26년에도 상하이 야구팀 코치를 맡았다. 상하이한인체육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푸단대 명예교수로 대학 축구팀을 이끌고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순방하기도 했다.

29년 일제에 체포돼 3년의 옥살이를 치르고 풀려난 선생은 34년 조선중앙일보 사장 시절 ‘제2회 조선 풀마라손 대회' 위원장으로서 우승자 손기정(양정고보) 선수 후원에 앞장섰고 <동아일보>에 앞서 ‘일장기 말소’ 사진을 실었다가 끝내 신문을 폐간당했다. 해방 직후 조선체육회(현 대한체육회) 초대 회장과 조선올림픽위원회(KOC·대한올림픽위원회의 전신) 초대 위원장을 맡은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인 47년 6월 남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 가입을 주도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단은 48년 런던올림픽에 정식으로 태극기를 내걸고 출전할 수 있었다.

이부영 기념사업회장은 “‘한국 체육의 아버지' 여운형 선생의 새로운 모습을 통해 건국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19일에는 서울 우이동 서라벌중 입구 묘소에서 서거 제69주기 추모식도 열릴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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