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6일(현지시각)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의 2016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 도중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런던/UPI 연합뉴스
로저 페더러(35·세계 3위·스위스)와 앤디 머리(29·세계 2위·영국)의 결승전은 성사될 수 있을까?
페더러와 머리가 나란히 2016 윔블던(총상금 2810만파운드·477억원) 4강전에 오르면서 둘의 대결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페더러는 6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최고시속 214㎞(133마일)의 강서브를 구사한 마린 칠리치(28·13위·크로아티아)를 맞아 두 세트를 먼저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3-2(6:7<4>/4:6/6:3/7:6<9>/6: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 이후 4년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페더러의 4강전 상대는 밀로스 라오니치(26·7위·캐나다). 페더러는 라오니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한 차례 대결에서는 진 바 있다. 라오니치는 이날 8강전에서 샘 퀘리(41위·미국)를 3-1(6:4/7:5/5:7/6:4)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3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잡은 퀘리였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페더러는 2014년과 2015년에 연이어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까지 올랐으나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에게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코비치가 3회전에서 탈락해 절호의 우승 기회를 맞았다.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8회 우승으로 피트 샘프러스(7회·미국)를 넘어서게 된다. 페더러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2013년 2회전 탈락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윔블던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페더러는 198㎝의 장신 칠리치와 맞서 그에게 서브에이스 23개를 내줬으나 자신도 서브에이스 27개를 폭발시키며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가 6일(현지시각) 조윌프리드 총가(프랑스)와의 2016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에서 포인트를 딴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머리는 이어진 8강전에서 조윌프리드 총가(12위·프랑스)를 맞아 접전 끝에 3-2(7:6<10>/6-1/3:6/4:6/6:1)로 물리쳤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머리는 4강에서 토마시 베르디흐(9위·체코)와 맞붙는다. 머리는 2012년 유에스(US)오픈과 2013년 윔블던에서 두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