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14일(한국시각)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미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오클랜드/EPA 연합뉴스
팀은 농구장에서 사투를 벌이는데 간판선수는 야구장에 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드레이먼드 그린 얘기다.
그린은 14일(한국시각) 골든스테이트 동료 선수들이 오라클 아레나에서 클리블랜드와 챔피언 결정 5차전을 치르는 동안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텍사스전이 열린 O.co 콜로세움 스위트 룸에서 텔레비전으로 농구 경기를 지켜봤다. 4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제임스의 낭심을 손으로 쳐서 5차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은 데 따른 행동이었다. 출장 정지를 받은 선수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 밖에 있어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상당한 벌금을 내야 한다. 0.co 콜로세움 경기장은 오라클 아레나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경기 결과에 따라 이동이 쉽게 가능하다. 3승(1패)으로 챔피언에 바짝 다가선 골든스테이트가 1승을 추가해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농구장에서 함께 축하하기 위해 그린은 근처 야구장에서 대기를 했던 셈이다. 밥 마이어스 골든스테이트 단장도 그린과 함께 야구장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에스에이투데이>에 의하면 그린이 바깥 화장실에 갔을 때 수십명의 팬들이 화장실 앞으로 몰려들어 “엠브이피(MVP)!엠브이피(MVP)!”를 외쳤다고 한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그린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클리블랜드에 97-112로 패했다.
흥미롭게도 14일은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4)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와 오클랜드전에 첫 출전을 한 날이었다. 그린도 추신수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봤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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