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리(오른쪽)가 15일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터내셔널 비엔엘 이탈리아’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한 노박 조코비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세계랭킹 3위 앤디 머리(29·영국)가 자신의 생일에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를 잡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머리는 1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터내셔널 비엔엘(BNL) 이탈리아(총상금 374만8925유로)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2-0(6:3/6:3)으로 완파했다. 1987년 5월15일 태어난 머리는 29번째 생일에 대어를 낚으며 우승상금 71만7315유로(9억5000만원)를 챙겼다. 통산 12번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단식 우승이다. 올해 1월 호주오픈과 지난주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각각 패한 아픔도 설욕했다. 그러나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은 10승23패로 열세다.
머리는 지난주 세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 로저 페더러(35·스위스)와 자리를 맞바꿨다. 머리가 클레이코트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3개월 전에 딸 소피아 올리비아를 얻은 머리는 “몇 년 뒤에 딸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게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니시코리 게이(6위·일본)와 연이어 접전을 치르느라 체력을 소진해 자신의 기량을 100%로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