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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죽을 거예요”

등록 2016-05-12 18:41수정 2016-05-12 22:12

이예라, 정영원, 이소라, 홍현휘(왼쪽부터) 등 엔에이치(NH)농협은행 여자테니스 4인방이 오는 15일 소속팀 홈코트인 농협대에서 개막하는 2016 국제여자챌린저대회 선전을 다짐하며 폴짝 뛰어오르고 있다. 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이예라, 정영원, 이소라, 홍현휘(왼쪽부터) 등 엔에이치(NH)농협은행 여자테니스 4인방이 오는 15일 소속팀 홈코트인 농협대에서 개막하는 2016 국제여자챌린저대회 선전을 다짐하며 폴짝 뛰어오르고 있다. 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통통 스타] 42년 전통 농협여자테니스팀 4인방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역(지하철 3호선)에서 1㎞ 남짓 거리에 있는 농협대학교. 서삼릉 가는 길 쪽에 자리잡은 이 학교 정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테니스인들이면 누구나 부러워할 코트 7개면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울창한 나무숲 아래 국제대회를 치러도 손색없는 하드코트 4개면과 클레이코트 3개면이 있다. 하드코트는 전통의 강호 엔에이치(NH)농협은행 여자테니스팀 전용훈련장이고, 바로 그 위쪽에 있는 맨땅코트는 이 은행 여자정구팀의 연습장이다. 이런 전용코트를 갖춘 실업팀이나 시·도·구청 팀을 국내에서 찾아보기란 힘들다.

지난 11일 오후 하드코트에선 이예라(29)와 이소라(22), 홍현휘(25), 정영원(21) 등 그동안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어온 농협은행 4인방이 서로 스트로크를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이곳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제9회 국제테니스연맹(ITF) 엔에이치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대회(총상금 2만5000달러)에 대비해서다. 대학교 교정 코트에서 국제테니스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팬들을 위한 코트 주변 공사가 한창이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인근 성사시립코트에서 8차례 국제여자챌린저대회를 치러왔으나 이번에 장소를 홈코트로 바꿨다.

국제대회인 NH농협여자챌린저
홈코트 농협대서 15일부터 열려
지난 대회 단식우승 이소라 비롯
이예라·홍현휘·정영원 출전해 경쟁
2년 안에 세계 100위 진입 목표

“코트에서 죽으려고 합니다.” 지난해 일본 등지에서 온 강호들을 잇달아 누르고 이 대회 단식 챔피언에 올라 농협은행 새 에이스로 떠오른 이소라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3월 여수오픈 여자단식 우승으로 세계순위가 253위로 껑충 뛰어오른 이소라는 지난달 초 복근 파열로 고생했으나 컨디션을 회복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왼손잡이인 그는 앞으로 2년 안에 세계 100위권에 들어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투어 진입을 노리고 있는 기대주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왼손 역크로스 포핸드스트로크가 그의 장점이다. 삼성증권(지난해 팀 해체)에서 유망주로 활약했으며 2014년 농협은행으로 이적해 올해까지 홍콩서킷 등 국제대회 여자단식에서 4차례나 우승했다. 4인방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서 시드(2번)를 배정받았다.

이소라의 야심에 팀 맏언니인 이예라도 내심 우승하겠다고 벼른다.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몸을 만들어왔다. 이기는 게 목표다.” 2011년 말 한솔제지에서 농협은행으로 이적한 뒤 단식과 단체전 등 숱한 우승을 일궈내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이예라다. 2014년에는 국내 여자오픈대회 여자단식 6회 우승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왼 손목 부상을 당해 재활에 매달려왔고 이제는 컨디션을 완전 회복해 홍현휘와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하는 등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기복과 실수가 없는 꾸준한 플레이로 오랜 동안 국내 최강 자리를 지켜왔다.

7년차로 농협은행에서 가장 오래 선수생활을 한 홍현휘는 올해 단식 준우승 2회, 복식 준우승 1회 등 결승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벼른다. 김동현 농협은행 코치는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가 현휘의 강점”이라고 칭찬한다. 안동여고 출신으로 여고시절 주니어랭킹 1위였던 팀 막내 정영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3년차가 됐는데 뚜렷하게 이룬 것이 없는 것 같다. 꾸준한 실력으로 이번에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여자랭킹 2위 한나래(인천시청)가 1번 시드로 출전하고, 크로아티아와 러시아 등지에서 강호들이 출전해 우승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1974년 창단돼 42년 역사를 자랑하는 농협은행 여자테니스팀은 4인방의 눈부신 활약으로 지난해 제41회 대통령기에서 대회 4연패와 함께 통산 2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국내 최강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팀 훈련장이 있는 농협대에 다니며 운동을 할 수 있는 배려를 받는다. 또한 농협은행 직원과 같은 정규직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은퇴 뒤에는 농협은행 지점에서 일할 수도 있다. 박용국 농협은행 감독은 “이번 국제챌린저대회를 통해 이소라 등 유망주들이 한층 성장해 세계무대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고양/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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