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탈출” 저공충돌 2년간 선두 다투던 신선우-전창진 감독
2년간 선두 다투던 신선우-전창진 감독
그들이 다시 만났다.
프로농구판의 ‘지휘봉 맞수’ 전창진 감독과 신선우 감독. 최근 2년간 정상자리를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코트를 뜨겁게 달구던 고수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번엔 아니다. 2005∼2006 시즌 초반부터 서로 부진에서 벗어나야 할 절박한 입장에서 만난다.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은 25일 오후 7시 원주 치악체육관(엑스포츠 생중계)으로 신선우 창원 엘지(LG) 감독을 불러들여 경기를 벌인다. 시즌 첫 대결. 둘은 지난 두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잇달아 맞붙어 명승부를 연출한 주인공들이다. 2003∼2004 시즌에는 신 감독이 전주 케이씨씨(KCC)를 맡아 티지 삼보의 전 감독을 꺾었고, 지난 시즌엔 전 감독이 복수혈전에 성공하며 ‘난형난제’의 싸움을 보여줬다.
올해는 우연하게도 둘다 팀 이름을 바꿔 맞붙게 됐다. 신 감독은 창원 엘지로 말을 갈아 탔고, 전 감독은 동부 그룹이 티지 삼보 구단을 인수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름이 바뀐 팀을 맡게 됐다.
하지만 올 첫 대결은 바닥에서 시작한다. 나란히 2패를 당한 상황에서 이번 경기를 부진 탈출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시즌 전 포인트가드 신기성이 부산 케이티에프(KTF)로 이적한 게 팀 전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까지는 엇나가고 있다. 또 김주성마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원하는대로 팀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수싸움에 능하다는 신선우 감독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전 포인트가드 황성인은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자유계약시장 최대어로 영입한 현주엽도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하며 2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바닥에서 다시 만난 두 사령탑 가운데 누가 먼저 웃을지가 농구팬들의 가슴을 방망이질하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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