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프랑스 전 장관 의혹 제기에 발끈
“내가?(약물복용을 했다고) 국제테니스연맹(ITF)에 물어보고,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물어보고, 모든 사람에게 물어봐라….”
스페인의 남자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30)이 발끈했다. 2007년과 2010년 사이 프랑스 스포츠 장관을 지낸 로젤린 바셸로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나달이 도핑 양성반응을 숨기기 위해 2012년 부상을 위장했다”고 주장한 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나달은 무릎 부상을 이유로 6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인디언 웰스에 출전 중인 나달은 “그런 주장은 난센스이고, 관계당국을 모독하는 것이다. 나는 평생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며 “그런 주장들에 지쳤다. 나는 정의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가 나에 대해 거짓 부상을 이용해 테니스 반도핑 관계자들의 분노를 피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심중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14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은 남자프로테니스 투어에서 수년 동안 결코 약물 테스트에서 실패한 적이 없으며, 항상 금지된 약물의 복용을 맹렬히 비난해왔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 나달은 지난 12일 밤 남자복식 경기에서 패한 뒤 <아에프페>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그것에 대해 말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나달이 곤경에 빠지자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지단은 “나달은 신사이고, 가치를 보여준 사람”이라고 했다. 나달의 삼촌인 토니 나달은 바셸로에 대해 “정신박약아”라고 비난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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