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찬이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6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1회전에서 뉴질랜드의 호세 스테이섬과 4시간5분 동안의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근육경련으로 코트 바닥에 누워있다.
기분 좋은 2연승이었다.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6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1회전에서 한국이 홍성찬(19·세계 438위·명지대1)과 정현(20·63위·한국체대1)을 앞세워 뉴질랜드를 상대로 1, 2단식을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홍성찬은 이날 1단식에서 뉴질랜드의 호세 스테이섬(29·416위)과 4시간5분이 넘는 혈전 끝에 3-1(6:4/6:3/4:6/7:6<6>)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홍성찬은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3-6으로 몰려 5세트까지 갈 위기를 맞았으나 내리 5점을 따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막판 홍성찬과 스테이섬 모두 다리에 근육경련이 일어났는데, 홍성찬은 매치포인트에서 넘어지면서 발리를 한 것이 포인트로 연결돼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발리를 한 뒤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졌고, 코칭스태프에 업혀 실려나갔다. 팬들은 “홍성찬, 홍성찬”을 연호하며 그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2단식에 나선 정현은 복식전문으로 알려진 마이클 비너스(29·841위)를 맞아 일방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3-0(6:4/7:5/6:1)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노갑택(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은 큰 부담없이 5일(오후 1시) 복식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복식경기에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남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정현과 임용규(25·706위·당진시청)가 마이클 비너스-아템 시택(30)과 격돌한다. 비너스는 남자복식 세계 40위, 시택은 67위로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각각 다른 선수와 짝을 이뤄 2회, 1회 우승을 일궈낸 강호다.
한국이 복식을 잡으면 3연승으로 2회전에 진출해 7월 인도 원정에 나서게 된다. 복식에서 지더라도 마지막날인 6일(오전 11시) 제3, 4단식이 남아 있다. 3단식에서 정현이 호세 스테이섬, 4단식에서는 홍성찬이 마이클 비너스와 맞붙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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