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4일부터 데이비스컵 테니스
1회전서 ‘복병’ 뉴질랜드 상대
1회전서 ‘복병’ 뉴질랜드 상대
“정현이 두 단식을 따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홍성찬 등 다른 선수들 컨디션도 괜찮아요.”
2일 낮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코트. 2016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1회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남자테니스 국가대표팀의 노갑택(52) 감독은 결전을 이틀 앞두고 이렇게 전망했다. 대표팀은 4일부터 사흘 동안 센터코트에서 ‘복병’ 뉴질랜드와 4단1복식의 대결(<스포티브이> 생중계)을 펼친다. 여기서 이겨야 7월 인도와의 2회전에 나갈 수 있다. 인도마저 잡으면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이번 대표팀 멤버 4명은 평균 나이 20.5살로 역대 최연소다. 그만큼 패기가 넘친다. 세계 63위인 정현(20·한국체육대1)을 필두로, 이덕희(18·228위·마포고3), 홍성찬(19·438위·명지대1), 임용규(25·706위·당진시청)로 꾸려졌다. 노갑택 감독은 “올해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국대표팀은 그동안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3번(1981, 1987, 2008년)밖에 월드그룹에 진출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해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기대주로 떠오른 정현이 버티고 있어 기대를 부풀린다. 3일 오전 대진표 추첨이 있는데, 정현이 두 차례 단식에서 이기고 최근 기량이 부쩍 성장한 홍성찬이 단식 한 경기를 잡아주면 2회전에 진출할 수 있다. 홍성찬은 최근 4주 동안 4개의 퓨처스대회에 출전해 3번 우승, 1번 준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뉴질랜드는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복식이 특히 강하다. 복식 전문인 마이클 비너스(29)는 올해 두 차례나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우승을 차지할 정도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역시 복식 전문인 아템 시택(30)도 올해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비너스와 시타크의 복식 세계랭킹은 각각 40위와 67위로 높다. 그러나 단식은 출전선수 4명 모두 300위권을 넘어선다. 핀 티어니(26)는 389위, 루빈 스테이섬(29)은 416위 등이다. 마이클 비너스는 841위, 아템 시택은 1213위로 크게 처져 있다. 노갑택 감독은 “단식 랭킹은 처지지만 비너스는 서비스가 좋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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