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일반부 혼계영 경기에서 첫 영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4관왕 박태환 MVP…“내년 김천에서 뵈요”
제86회 전국체육대회를 상징하며 7일 동안 울산종합운동장을 환히 밝히던 성화가 20일 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내년 경북 김천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경기도는 종합점수 7만4068점으로 서울(6만8562점)을 제치고 4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수영 남고부 자유형 400m에서 3분50초16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관왕에 오른 박태환(16·경기고)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1989년 경기도 대회 때 수영 남고부의 지상렬(당시 만 15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어린 수상자가 됐다.
박태환은 이날 남고부 혼계영 400m에 출전해 5관왕을 노렸으나 은메달에 그쳤다. 박태환은 “오늘 부진해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는데 최우수선수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충실한 겨울훈련으로 내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광역시에서 처음 열린 이번 체전에서는 양궁 남자일반부의 최원종(예천군청)이 개인전 준결승에서 120점 만점의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모두 42개의 한국신기록이 쏟아졌다. 하지만 24개의 한국신기록이 인라인롤러에서 나와 전체적인 질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회신기록은 165개가 나왔다.
예년과 달리 승부조작 시비 등 별다른 잡음이 없었고, 대회운영도 매끄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름과는 달리 전국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지역축제로 그친 점은 체육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대부 축구 결승에서는 중앙대가 전 북한축구대표팀 사령탑 출신 문기남 감독의 울산대를 2-1로 누르고 우승했다. 농구 남자일반부에서는 상무가 대학강호 중앙대를 85-7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울산/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제86회 전국체육대회 최종순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