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 D-2년 대한민국 빛낼 태극전사
쇼트트랙 여자부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 최소 금2 유력
빙속 이상화는 3연패 도전
스켈레톤 윤성빈 신흥 강자로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
세계 1위로 올라서 메달 기대
쇼트트랙 여자부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 최소 금2 유력
빙속 이상화는 3연패 도전
스켈레톤 윤성빈 신흥 강자로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
세계 1위로 올라서 메달 기대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코리아’의 이름을 지구촌에 빛낼 선수들은 누구일까?
한국이 오랫동안 강세를 보여온 쇼트트랙에서는 여자부 ‘쌍두마차’ 심석희(19·세화여고3)와 최민정(18·서현고2)이 ‘금빛’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92년 알베르빌겨울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은 한국에 많은 금메달을 안겨주는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최근 남자는 부진하다.
심석희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 뒤 모바일폰 끝 네자리 번호를 ‘2018’로 바꿀 정도로 자신의 고향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금을 수확하겠다고 벼른다. 소치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은 땄지만, 여자 1500m와 1000m에서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최민정과 함께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면서 지난해 10월30일 시작된 2015~2016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여자 3000m 계주를 제외한 개인종목에서 모두 10개의 금메달을 합작하는 성과를 올렸다. 둘은 평창에서 한국에 최소 2개의 금메달을 가져다줄 희망으로 꼽힌다. 둘의 주종목은 여자 1000m와 1500m. 최민정은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때 여자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새로운 여왕에 등극한 바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빙상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겨울올림픽 때 당시 세계 최강 예니 볼프(독일)를 제치고 여자 500m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고, 4년 뒤 소치에서도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평창에서 3연패를 달성하면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데 올림픽 3연패를 노려볼 만하다. 2015~2016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3차 대회 6차례 레이스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건재를 뽐냈다. 그러나 평창겨울올림픽 때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고, 최근 중국의 장훙(28)이 급부상한 것이 걸림돌이다. 소치겨울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인 장훙은 이번 시즌 월드컵 여자 500m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특히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선 36초56을 기록해 이상화가 보유한 세계기록에 0.2초 차까지 다가섰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에서는 이승훈(28·대한항공)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밴쿠버겨울올림픽 남자 1만m 금메달리스트이자, 소치겨울올림픽 남자 팀추월 은메달리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4~2015 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보름(23·한국체대)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불모지였던 썰매종목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높다. 우선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강력한 후보다. 둘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2인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3초51로 마침내 금메달을 따내며 평창겨울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봅슬레이 종목 첫 국제대회 금메달이다.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22·한국체대)이 큰일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 16일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월드컵 5차 대회 스켈레톤 남자부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8초73으로 다시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끌었다. 앞서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가 넘어서야 할 선수는 이제 세계랭킹 1위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밖에 없다. 그는 이번 시즌 5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일궈냈다. 평창겨울올림픽이 앞으로 2년이나 남은 만큼, 윤성빈의 빠른 성장 속도를 보면 두쿠르스를 넘어설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스켈레톤 입문 1년6개월 만에 출전한 소치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역사상 최고 순위인 16위에 올랐던 윤성빈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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