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2015년까지 참가한 4대 메이저대회 단식 전적 14전14패. 한때 세계 30위까지 올랐으나 메이저대회 본선 1승의 문턱은 높았다. 하지만 2016년은 다르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본선 무대에서 무실세트로 3승을 거두며 16강전에 올랐다. 예선까지 합하면 6전 전승이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133위 장솨이(27·중국)는 말한다. “원래 정제(중국 테니스 선수)가 호주오픈에서 항상 운이 좋았다. 올해는 참가를 못했는데 대회 전에 정제가 ‘내 운을 너에게 줄게’라고 말해줬다.” 과연 운 때문일까.
장솨이는 1라운드에서 세계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꺾었고, 2라운드에서는 알리제 코르네(프랑스·33위), 3라운드에서는 바버라 렙첸코(미국·51위)를 연달아 눌렀다. 아시아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16강 무대에 오른 장솨이는 “이미 만만찮은 6명의 선수를 상대로 6승을 거뒀다. 앞으로도 이기고 싶고 그랜드슬램 우승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예선전을 거친 선수가 16강전에 오른 것은 2010년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 이후 6년 만. 25일 열리는 16강전 상대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던 매디슨 키스(미국·17위)다. 장솨이는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안다. 이미 이번 대회에서 여섯 경기나 치렀기 때문에 긴장되는 것도 없다”며 “경기를 지금부터 즐기겠다”고 했다.
한편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은 24일 열린 호주오픈 혼합복식 1라운드에 정싸이싸이(중국)와 짝을 이뤄 출전했으나 브루누 소아리스(브라질)-옐레나 베스니나(러시아) 짝에게 1-2(3:6/7:6<4>/7:10)로 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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