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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강호 니시코리를 정현이 넘으려면…

등록 2016-01-21 19:09

니시코리 게이
니시코리 게이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언제쯤 세계 52위인 정현(20)이 7위인 일본의 영웅 니시코리 게이(27)처럼 그랜드슬램 무대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지난 18일 멜버른파크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1만6천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당당히 맞선 정현을 보면서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정현은 최고 시속 199㎞의 서브로 조코비치(198㎞)를 앞섰고, 자신의 주특기인 양손 백핸드스트로크를 마음껏 구사하며 긴 랠리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윤용일 전담코치는 지난해 말 정현의 목표와 관련해 “2~3년 내 니시코리를 능가하는 것”이라며 ‘경험, 서브, 정신력 등 3가지 보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니시코리는 2014년 유에스오픈에서 조코비치를 누르고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영웅입니다. 25살의 나이에 쾌거를 이룬 그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비약적 성장을 이룬 20살 정현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자주 부닥쳐 경험을 쌓으면 곧 그를 넘어설 것 같습니다.

5살에 테니스를 시작한 니시코리가 한때 세계 4위까지 오른 것은 본인의 천재성과 열정·노력의 결과물이겠지만, 일본테니스협회가 모리타 마사키 테니스 펀드를 만들어 유망주들을 조기에 미국 유명 아카데미로 유학 보낸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 소니(SONY) 창립자인 고 모리타 아키오 회장 동생인 모리타 마사아키가 소니 최고경영자(CEO)로서 테니스협회 회장을 맡아 기금을 만들었고, 니시코리가 그 수혜자라는 겁니다.

14살의 나이에 미국 아이엠지(IMG)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로 테니스 유학을 떠난 니시코리는 2007년 프로로 전향했고 이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1m78, 75㎏으로 서양인들에 비해 작은 체구이지만, 최고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서브와 위력적인 포핸드 스트로크로 정규투어에서 10차례나 우승을 했습니다. 상금도 현재까지 1133만9115달러를 챙겼습니다. 마이클 창을 코치로 영입한 이후인 지난 시즌에는 3승을 올렸습니다.

정현은 현재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아 윤용일 전담코치, 김태환 트레이너 등과 투어를 다니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남녀 테니스 팀을 해체하면서 향후 2년 동안 1년에 3억원씩 정현 등 유망주들을 후원하는 체제로 바꿨습니다. 기금을 만들어 유망주를 길러내는 일본 소니와 비교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정현 등 한국 유망주들의 단점은 서브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본기를 잘못 배운 탓입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스트로크 싸움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상대 구석구석을 찌를 수 있는 서브의 다양성 부족으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여러차례 브레이크 당하면서 결국 0-3 완패를 했습니다. 이형택 이후 남자테니스 희망으로 등장한 정현은 좀 더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브 향상을 위해 전담코치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한테니스협회와 후원사, 전담팀이 좀 더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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