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1회전 탈락…역전패 당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이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이 20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6 호주오픈(총상금 4400만호주달러) 남자복식 1회전에서 패한 뒤 한 말이다. 정현은 이날 몰도바의 라두 알보트와 짝을 이뤄 나섰지만, 스페인의 파블로 안두하르-파블로 카레뇨 부스타 짝에게 1-2(6:3/3:6/4:6)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틀 전 남자단식 1회전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맞붙어 선전했으나 0-3(3:6/2:6/4:6)으로 패한 바 있다.
정현은 남자복식 경기 뒤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랑 대등하게 싸워서 기분 좋다. 처음에 떨렸는데, 시합 들어가서 하다 보니까 긴장이 풀렸다.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조코비치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줬다. 경기 중에 박수 쳐주고 엄지척 해준 거에 대해서는 기분 나쁘거나 하지 않았다. 경기 중에 다른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으레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정현은 호주오픈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단식·복식 합해서 4만9300호주달러(599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정현은 혼합복식도 출전하게 됐다. 중국의 우디가 어깨 부상으로 못 나오게 되면서 그의 대타로 나서 정사이사이(중국)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 뒤에는 다음달 1일부터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소피아오픈(총상금 46만3520유로)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남자단식 2회전에서는 세계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35위·우크라이나)를 3-0(6:3/7:5/6:1)으로 누르고 32강에 안착했다. 호주오픈 17년 연속 3회전 진출.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7위)도 오스틴 크라이첵(103위·미국)을 3-0(6:3/7:6<5>/6:3)으로 잡고 3회전에 진출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마리야 샤라포바(5위·러시아)가 나란히 3라운드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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