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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희망’ 자란 115분

등록 2016-01-18 18:52수정 2016-01-18 21:45

정현, 호주오픈 0-3 완패에도…최강 조코비치 맞상대 ‘값진 경험’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정신적·심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정현이 잘했다.”(이형택)

“첫 세트 기죽지 않고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 서비스와 리턴 능력만 보완하면 앞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박용국 <스포티브이>(SPOTV) 해설위원, 엔에이치농협은행 감독)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19·세계 51위)이 18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400만호주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를 맞아 1시간55분 만에 0-3(3:6/2:6/4:6)으로 졌다. 그러나 그는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과 서비스 속도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다시 한번 잠재적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서비스 최고속도 199㎞로 앞섰고
스트로크도 ‘정상급 수준’ 재확인
“경기운영 능력 등 좀더 보완해야”

이날 출발은 좋았다. 시속 190㎞를 넘나드는 서비스와 강력한 스트로크로 1세트 자신의 첫번째와 두번째 서비스 게임을 잇따라 따내며 조코비치와 게임 스코어 2-2로 맞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자신의 세번째 서비스 게임 때 40-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멋진 서비스 에이스로 게임을 따내며 3-2로 앞서 나갔고, 곧바로 정현의 서비스 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면서 4-2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조코비치는 2세트 들어서도 정현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비스 게임 때도 서비스 에이스로 따내는 등 우세한 플레이를 펼치며 4-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정현이 5번째 게임에서 무려 8차례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1-4로 추격전을 펼치는 듯했으나, 조코비치는 한층 여유있는 플레이로 41분 만에 6-2로 2세트도 끝냈다. 3세트도 34분 만에 6-4로 매조지했다.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정현은 3만호주달러(2500만원)를 챙겼다.

정현은 경기 뒤 “전날 잘 잤지만 일어나서는 매우 긴장됐다. 아침식사를 할 때는 너무 긴장돼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메인 코트라 떨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게임을 따내기도 너무 벅찼기 때문에 그저 매 포인트 최선을 다했다. 굉장한 경험이었고 새 시즌을 위해 훌륭한 테스트 기회였다. 조코비치는 쉬운 공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움직임은 빨랐고 공은 묵직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이 키가 큰데도 매우 잘 움직였다. 특히 백핸드가 좋았다. 좌우측에서 모두 매우 강하고 낮은 동시에 빈틈없었다”고 좋게 평가면서도 “좀 더 경험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2000년 유에스오픈에서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단식 16강까지 진출한 이형택은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의 스트로크 싸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경험인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는 능력 면에서 조코비치가 앞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랠리를 오래 했을 때의 대처 능력이나 경험 면에서도 조코비치가 앞섰다. 정현은 잘했지만 자신의 서브게임을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용국 해설위원도 “두 선수 스트로크의 파워, 서비스의 스피드는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서비스 코스나 구질, 특히 중요한 성공 확률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현이 백핸드 스트로크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았지만, 포핸드 때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라이징 볼’을 빨리 받아치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서 라이징 볼을 받아치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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