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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명물 호두과자. 그런데 모양이 독특하다. 옛날 배구공 모양을 하고 있다. 앙증맞게 생긴 배구공 호두과자 옆에는 ‘몰리’ 얼굴을 한 쿠키와 함께 배구공 모양의 쿠키도 있다. ‘몰리’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마스코트로, 배구공 호두과자와 몰리 쿠키는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내놓은 마케팅 상품이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12월16일 삼성화재와의 경기 때 홈경기장인 유관순체육관 상품 매장에 처음 내놨는데 동이 났다. 쿠키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고 호두과자는 일반 틀과는 다른 틀을 사용해야 해서 가격이 비싼데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상품 매출이 평소에는 200만원 안팎이었는데 쿠키와 호두과자를 처음 선보인 이날은 인형, 유니폼 등을 다 합해서 1000만원을 기록했다. 1일 최대 매출이었다”고 했다. 쿠키와 호두과자는 연고지의 베이커리와 호두과자 사업장과 연계해 만든다. 호두과자의 경우 배구공 모양의 굴곡이 필요하다 보니 앙꼬를 많이 넣으면 터져 일부러 빵을 조금 두툼하게 한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 시즌에는 소량으로만 만들어서 팬들 반응을 살피려고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현재 남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 평균 관중(3580명·11경기)을 동원하고 있다. 좌석 점유율은 70.19%로 지난 시즌 챔피언 오케이저축은행(96.32%)에 이어 2위다. 배구장 주변에 스카이워커스 로드와 스카이워커스 라운지를 설치하고 경기 전후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하이파이브 행사를 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천안을 ‘배구특별시’로 만들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경기장 내 패밀리 좌석도 이번 시즌 처음으로 현금을 받고 네이밍권을 팔았다. 프로 구단이 된 지 10년이 되니까 수익에 대한 부분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현대캐피탈 제공
사진 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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