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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아시나요? NFL ‘검은 월요일’

등록 2016-01-05 18:51

아하! 스포츠
미식축구(NFL)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매 시즌 정규리그 종료 다음날(월요일) 감독이나 단장들이 우르르 경질된다. 그래서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로도 불린다. 2012년에는 7명, 2013년에는 5명의 감독이 ‘검은 월요일’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이에스피엔>(ESPN) 등은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엔에프엘 감독 경질 추적기’라는 상황판까지 만들어놓고 차기 사령탑 후보자 명단을 올려놓는다.

2015~2016 정규시즌이 막 끝난 5일(한국시각)에는 톰 코플린 뉴욕 자이언츠 감독과 짐 톰술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감독이 ‘검은 월요일’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2012년 역대 최고령 슈퍼볼 우승 사령탑이 됐던 코플린 뉴욕 감독은 2004년부터 12시즌 동안 자이언츠를 이끌어온 베테랑 사령탑이다. 시즌 성적은 6승10패. 이번 시즌이 풀타임 사령탑 데뷔 해였던 톰술라 감독 또한 5승11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검은 월요일’에는 아니었으나 마이크 페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감독 또한 시즌 마지막 경기(4일)에서 패한 직후 경질됐다. 그는 프로 감독 데뷔 두 시즌 동안 10승22패에 그쳤다.

<포브스>는 미식축구 ‘검은 월요일’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2000년 이후 미식축구 구단들(현재 32개 팀)에 의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모두 110명에 이른다. 감독대행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로, 이들 중 38명만 기존에 프로 사령탑 경험이 있었다. 뒤집어 생각하면 72명은 21세기에 처음 미식축구 사령탑으로 데뷔했다는 뜻이다. 110명 중 60명은 해당 팀의 코치였다가 감독으로 승격된 경우였고 12명은 대학 감독이었다가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프로 코치나 대학 감독 출신이 아닌데 프로 감독이 된 경우는 21세기에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이밖에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20세기 이후 총 8명의 사령탑을 영입했고, 페틴을 해임한 클리블랜드는 2016~2017 시즌에 앞서 팀의 21세기 7번째 감독을 선임하게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감독직을 보장하는 훈장이 됐던 것도 아니다. 2000년 이후 61명의 감독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는데 이들 중 45%는 현재 어떤 팀의 사령탑도 아니다. 이쯤 되면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는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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