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현이 20일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정영식을 상대로 백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월간탁구> 제공
박강현, 종합선수권 단식 우승
주세혁 이어 정영식마저 꺾어
귀화 전지희는 여자부 정상에
주세혁 이어 정영식마저 꺾어
귀화 전지희는 여자부 정상에
남자탁구계에 국가대표 선배들을 줄줄이 무너뜨린 새로운 강자가 출몰했다. 실업 1년차로 만 19살인 박강현(삼성생명)이다.
왼손 셰이크핸드전형인 박강현은 20일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케이비(KB)국민은행 제69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 정영식(23·KDB대우증권)을 4-0(11:8/12:10/11:7/11:7)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박강현은 4강전에서 국가대표 ‘맏형’이자 세계 최고의 수비전형인 주세혁(35·삼성생명)을 4-2로 꺾고 결승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주세혁과 정영식은 내년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국내 간판스타. 실업 1년차가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1년 유승민(현 삼성생명 코치) 이후 처음이다.
올해 3월 삼성생명에 입단한 박강현은 창원 반린중·남산고 시절 기대주였으나 한번도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철승 감독의 지도 아래 1년도 안 돼 기량이 급성장했다. 1m74·70㎏으로 덩치는 크지 않지만 몸이 단단하다. 이철승 감독은 “강현이는 왼손잡이면서 리시브 능력이 좋고, 포핸드와 백핸드 공격에 파워가 있다. 지난 10월 상비군 선발전에서 7위를 해 내년 상비 1군에 포함됐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 올림픽에는 못 나가는 박강현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라고 했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귀화 선수’ 전지희(23·포스코에너지)가 문현정(31·KDB대우증권)을 4-1(5:11/11:9/16:14/11:8/11:7)로 꺾고 우승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지난해까지 세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서효원(28·렛츠런파크), 문현정, 석하정 등에게 패하며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이기도 한 전지희는 “올림픽 출전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단체전과 단식 모두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단체전에서는 케이디비(KDB)대우증권이 에쓰오일을 3-1로 물리치고 지난해 삼성생명에 내준 정상을 2년만에 되찾았다. 여자단체전에서는 김경아(38)가 맹활약한 대한항공이 지난해 우승팀 케이디비대우증권을 3-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전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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