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연탄 배달부’ 슈틸리케, ‘산타’ 박성현…

등록 2015-12-16 20:44

연말을 맞아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는 직접 쌀을 이웃에 배달했다.
연말을 맞아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는 직접 쌀을 이웃에 배달했다.
스포츠계 훈훈한 연말나기
이방인 축구대표팀 감독이 달동네로 찾아가 직접 연탄을 나른다.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자 프로골퍼들은 잠시 골프채를 놓고 산타가 돼 불우아동의 친구가 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연탄과 쌀을 나르고 김장도 담근다. 기부, 자선, 봉사활동…. 스포츠계는 요즘 훈훈한 연말나기 행사가 한창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축구협회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축구협회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해 연탄을 나르고 있다.

■ 연탄배달부 된 슈틸리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등과 함께 ‘축구사랑나누기 봉사활동’에 참가해 연탄을 배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이 행사에 참여한 슈틸리케 감독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6승3무1패로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우리가 좋은 한 해를 보낸 것과 별개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늘 도움을 필요로 한다. 팀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은 서로 돕고 신뢰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성(전북 현대),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황의조(성남FC) 등 슈틸리케호의 주요 멤버들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FC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장결희도 동참했다.

축구대표 감독·선수들 봉사활동
프로야구도 쌀·김치·연탄 나눔

프로골퍼 최나연 성금 6천만원
김해림은 7년째 상금 10% 기부
아동복지시설에 물품 기증 선수도

■ 글러브 대신 장갑 낀 야구 선수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대구시 중구 서성로 일대 쪽방촌을 방문해 겨울철 나눔 물품 900세트와 연탄 2만장을 전달했다. 또한 대구적십자사와 함께 김장 210상자를 만들어 아동복지센터 등에 나눠줬다. 투수 심창민은 “글러브가 아니라 붉은색 면장갑을 손에 껴보기는 고교 졸업 이후 처음인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팀 홈런 1개당 10만원을 적립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청소년선도위원회에 장학금 2천만원을 기부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신인왕 구자욱은 김장을 담갔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신인왕 구자욱은 김장을 담갔다.

넥센에서 롯데로 옮긴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지난 7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기록한 세이브(Save)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저축하다’와 ‘구하다’란 의미가 있다. 나눔문화가 확산돼 많은 기부금액을 세이브해 위기 가정에 세이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화 이글스는 연탄, 기아 타이거즈는 쌀을 배달했고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중앙대병원을 방문해 환우들과 함께했다.

여자 골퍼 박성현과 고진영은 일일산타로 변신해 아이들과 함께했다.
여자 골퍼 박성현과 고진영은 일일산타로 변신해 아이들과 함께했다.

■ 겨울 천사가 된 여자 골퍼들

최나연(27·SK텔레콤)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자신과 팬클럽이 함께 모은 성금 6천만원을 ‘로봇다리 수영왕’ 김세진(17)에게 전달했다. 2012년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개인 기부자 모임)에 가입한 최나연은 11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한 박성현(22)과 고진영(20)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울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일일산타로 변신했다.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등 보람찬 하루를 보낸 박성현은 “지난번 아동센터를 방문했을 때는 우승 없이 왔는데 올해는 아이들에게 약속한 우승을 4번이나 하고 오게 돼서 기쁘다. 아이들의 꿈이 만들어지는 공간에 가구 기증도 하고 추억을 함께 만들게 돼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고진영은 “선수들은 잘 먹는 게 중요한데, 한창 크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식사가 이루어지는 주방공간에 가구를 기증하는 현장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해림(26·롯데)은 2009년부터 자신이 대회에서 받은 상금의 10%를 기부하고 있는데, 지난달 30일 부산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이를 실천했다.

유소연은 김영찬 골프존 회장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했다.
유소연은 김영찬 골프존 회장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했다.

■ 11년 동안 72억원 기부한 스카이72

선수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리조트는 16일 오전 바다코스 클럽하우스에서 올 한해 ‘스카이72 러브오픈’을 통해 모은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자선기금은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바다코스 전체 매출액을 비롯해, 이 골프장 별도 성금, 캐디와 임직원의 성금, 회원들 성금, 인천국제공항공사 성금 등이 모여 조성됐다. 올해까지 11년 동안 총 72억3천만원의 기금이 모아져 불우이웃을 위해 쓰였다. 김영재 대표는 “11년 전 스카이72를 오픈하면서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성장하는 골프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첫 마음을 잊지 않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연합뉴스, 각 구단 및 기업체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손흥민, 이번엔 우승컵 들까…리버풀과 카라바오컵 결승행 격돌 1.

손흥민, 이번엔 우승컵 들까…리버풀과 카라바오컵 결승행 격돌

전지희, 신유빈과 대결 뒤 조촐한 은퇴식…“마지막 경기 특별했다” 2.

전지희, 신유빈과 대결 뒤 조촐한 은퇴식…“마지막 경기 특별했다”

빙판 위 ‘람보르길리’ 김길리 “중국 견제? 더 빨리 달리면 되죠” 3.

빙판 위 ‘람보르길리’ 김길리 “중국 견제? 더 빨리 달리면 되죠”

‘쇼트트랙 500m’ 김태성 “어렵게 찾아온 행운…최선 다할 것” 4.

‘쇼트트랙 500m’ 김태성 “어렵게 찾아온 행운…최선 다할 것”

컬링 힘 조절이 안돼…아시안게임 믹스더블 예선서 중국에 패배 5.

컬링 힘 조절이 안돼…아시안게임 믹스더블 예선서 중국에 패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