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맨 앞)가 8일(현지시각) 열린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세계 쇼트트랙 여왕은 나다!”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양대 기둥’인 최민정(17·서현고2)과 심석희(18·세화여고3)가 국제무대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1인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시작된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더욱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민정(오른쪽)이 7일(현지시각)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우승한 뒤 2위 심석희(왼쪽)와 함께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토론토/신화 연합뉴스
10월30일~11월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1차 대회(1, 2차 레이스 진행)에서 심석희가 3관왕, 최민정이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6~8일 캐다나 토론토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는 반대로 최민정이 3관왕, 심석희가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한국이 취약했던 여자 500m 종목에서 최민정이 이번에 금메달까지 차지하면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최민정은 8일 토론토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2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42초998을 기록해 캐나다의 마리안 생젤레(42초999)를 0.001초의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최민정은 “500m가 한국 취약 종목이기도 하고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넘어져 4등 했던 것을 만회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타트 규정이 바뀌면서 외국 선수들도 빨라지지 않아 초반에 큰 차가 안 난 것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7월 스케이트 앞날을 빙판에 찍어 출발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스타트에 약한 한국 선수들이 유리해진 것이다.
최민정은 이어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도 나서 심석희 등 3명과 함께 한국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이날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전날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심석희를 2위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심석희도 ‘금빛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3초964로 결승선을 통과해 엘리스 크리스티(1분34초028·영국)를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여자 3000m 계주 우승까지 합하면 2차 대회 2개의 금메달 추가.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최민정과 심석희가 여자 4개 종목 중 1000m와 1500m에서 확실히 금메달을 가져올 것이다. 500m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