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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서 3년안에 ATP투어 열릴까

등록 2015-10-20 18:50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이번 토·일요일(24~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에스케이(SK)핸드볼경기장 특설코트에서 ‘2015 기아 챔피언스컵 테니스’가 열리는 것 아시나요? 무슨 대회냐고요?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챔피언스 투어입니다. 챔피언스 투어는 세계순위 1위 및 4대 그랜드슬램대회 챔피언 경력이 있는 왕년의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 성격의 대회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 세계 1위를 호령했던 마라트 사핀(35·러시아)을 비롯해 ‘광속서버’ 앤디 로딕(33·미국), 그리고 ‘발의 테니스’로 1989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에 오른 마이클 창(43·미국), 2001년 와일드카드로 윔블던에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쥔 ‘왼손 강서버’ 고란 이바니셰비치(44·크로아티아) 등 4명이 출전합니다. 입장권이 브이아이피(VIP)석 9만원, A석 5만원 등으로 다소 비싼 편이기는 한데 이미 절반 정도가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경기 하루 전인 23일(오후 2시30분)에는 이형택(39)이 창과 짝을 이뤄 방송인 이휘재-사핀 짝과 복식 경기를 치르는 ‘프로암’도 열립니다. 이어 유망주 이덕희와 권순우(이상 마포고)가 추첨을 통해 각기 로딕 또는 이바니셰비치와 짝을 이뤄 대결을 벌입니다. 두 경기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지난 9월 이 대회 개최 사실이 알려졌을 때, 한물간 남자테니스 스타들을 불러다 이벤트 대회나 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지난 9년 동안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로 개최돼오던 코리아오픈이 기아차의 타이틀스폰서 철회로 올해 열릴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대회 주관사와 후원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여자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김지선 지선스포츠마케팅 대표는 “세계 테니스계를 평정했던 살아 있는 전설들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우리 꿈나무들이 챔피언의 꿈을 키우는 장이 될 것”이라며 “기아 챔피언스컵을 잘 치러내 앞으로 3년 내에 남자프로테니스 정규투어 250 시리즈 개최권을 따오겠다”고 의욕을 보이더군요. 그는 “1000 시리즈 개최권도 머지않아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남자프로테니스 정규투어 개최권을 따오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세계 상위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후원사가 수십억원의 돈도 부담해야 합니다. 의욕만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그런 시도조차 거의 없었던 점을 보면 무모한 도전이라 해도 기대해볼 만도 하다고 봅니다.

기아차 담당자한테 물어봤더니 그도 “남자프로테니스 정규투어 후원에 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기아차는 매년 막대한 돈을 들여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 타이틀스폰서로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대회 스폰서로 나선 기아차가 국내 테니스 발전을 위해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남자프로테니스 정규투어 후원사로도 나선다면, 테니스인은 물론 동호인들로부터 크게 박수받을 일이라고 봅니다. 올해 세계랭킹 52위까지 올라간 정현(19)도 2년 뒤쯤이면 세계 순위가 더 올라 흥행이 대박을 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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