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세계랭킹 41위 장우진(20·KDB대우증권)이 중국의 간판스타로 세계 4위인 장지커(27)를 잡아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8일 타이 파타야의 동부 국립스포츠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5 아시아탁구연합(ATTU) 챔피언십 남자단체전 4강전에서다.
장우진은 이날 3단식에서 장지커와 접전 끝에 3-2(11:9/6:11/12:10/9:11/11:6)로 이겼다. 장우진은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지난 7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슈퍼시리즈인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32강전에서도 비중국계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일본의 미즈타니 준(세계 5위)에게 4-3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장우진의 랭킹은 79위였다. 안재형 남자탁구대표팀 코치는 “중국이 이번 대회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은 점은 눈에 띄지만, 햇병아리나 다름없는 장우진이 장지커라는 거함을 침몰시킨 건 한국 남자탁구의 앞날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중국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뒤 장우진의 승리로 결승 진출의 희망을 보는 듯했지만 4단식에 나선 정영식(23·KDB대우증권)이 세계 3위 판전둥에게 0-3 완패를 당해 종합전적 1-3으로 결승 티켓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여자대표팀도 전날 중국과의 여자단체전 4강전에서 0-3으로 지고 말았다. 서효원(28·렛츠런탁구단)이 1단식에서 중국의 ‘샛별’ 주위링에게 2-3으로 패하고, 이시온(KDB대우증권)과 유은총(22·포스코에너지)도 각각 2015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챔피언 딩닝과 무쯔한테 잇달아 0-3으로 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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