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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100점짜리 패배…랭킹 5위와 세트마다 타이브레이크

등록 2015-09-04 10:17수정 2015-09-04 10:35

정현이 3일(현지시각) 2015 유에스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5위 스탄 바브링카를 상대로 양손 백핸드스트로크를 폭발시키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이 3일(현지시각) 2015 유에스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5위 스탄 바브링카를 상대로 양손 백핸드스트로크를 폭발시키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US오픈 2회전, 바브링카에 0-3으로 져
“첫 세트는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서 좋았다. 2세트는 리드하다가 뒤집힌 게 아쉬웠다. 3세트는 세트포인트가 있었는데, 톱 선수에게 쉽지 않았다. 마지막 타이브레이크가 아쉽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5 시즌 마지막 그랜드스램대회인 유에스(US)오픈(총상금 4230만달러)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 그랜드슬램대회 두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세계랭킹 5위 스탄 바브링카(30·스위스)를 상대로 대등하게 잘 싸웠으나 아쉽게도 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에서 진 정현(19·세계랭킹 69위)은 못내 아쉬워했다. 0-3(6:7<2>/6:7<4>/6:7<6>) 스코어를 보면 얼마나 숨막히는 접전이었는지 잘 드러난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고,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세계 정상급 스타다. 지금까지 정현이 맞선 상대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다. 정현은 경기 뒤 “경기 전 목표였던 ‘남은 에너지를 다 쏟는 것’, 그리고 힘든 시합할 때 늘 하는 목표인 ‘1세트에 1시간’ 등 이 두 개를 모두 이뤘다. 그 목표를 모두 지켜서 만족한다. 결과를 떠나서 코트장에서 쥐나도록 뛰면 잘한 거 아닐까 생각했다. 강호를 상대로 쉽게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며 만족감도 표시했다.

이틀 전 1회전에서 세계 95위 제임스 덕워스(23·오스트레일리아)를 3-0(6:3/6:1/6:2)로 가볍게 누르고 2008년 프랑스오픈의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3개월 만에 그랜드슬램대회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낸 정현이었지만 2회전에서 세계적 강호를 넘기에는 경험과 서비스 파워 등 기술이 다소 모자랐다. 정현은 이번 대회 64강에 오르면서 랭킹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600달러(8000만원)를 받게 됐다.

정현은 1세트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게임스코어 0-3으로 끌려가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지키면서 한 게임을 만회했고, 바브링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것도 0-40으로 뒤지다가 듀스까지 만들어 따낸 것이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바브링카의 서브게임에서 상대를 15-40까지 몰아세웠다. 하지만 끝내 바브링카의 서브게임을 가져오지 못했고, 게임스코어 4-4에서 다시 한번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으나 바브링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다. 바브링카는 30-40에서 서브에이스 3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정현의 브레이크 기회를 날려버렸다. 정현은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2-7로 첫 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는 너무나 아쉬웠다. 정현은 바브링카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기세를 올리며 게임스코어 3-0, 4-1로까지 앞섰다. 하지만 강서브를 앞세운 바브링카의 반격이 시작됐고 게임스코어는 6-6이 됐다. 정현은 다시 타이브레이크에서 4-7로 졌다. 바브링카는 2세트까지 서브에이스 18개를 폭발시켰다.

3세트 들어서 정현은 다리 근육 마사지를 받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시 타이브레이크에서 6-5로 앞서 세트포인트까지 갔다가 6-8로 져 3시간이 넘는 접전에서 아쉽게 물러섰다.

정현은 바브링카와 상대해본 것에 대해 “다 잘 하니깐 세계 5위를 하는구나. 역시 다르다는 걸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윤용일 전담코치는 “2세트를 잡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 세트라도 잡았으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매우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정현이 이번에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라운드스트로크와 서브가 좋아졌다. 그래도 상대가 워낙 강하다보니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윤 코치는 ‘정현에게 몇점을 주고 싶나’는 질문에는 “100점이다. 결과는 아쉽지만 현이에게 정말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성과가 있던 대회다. 큰 걸 얻었다”고 답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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