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최근 프로축구와 프로야구판이 오심 논란으로 나란히 시끄럽다. 심판의 의도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진실은 무엇일까?
“오심은 맞는데, 어떤 의도가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랬다가는 퇴출 등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되는데, 주심이 그럴 수 있겠어요?”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전북 현대의 2015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나온 편파 판정 시비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의 한 경기분석관이 한 말이다. 선수와 감독 출신인 그는 현 감시 시스템 아래서는 심판이 절대 장난을 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과연 그의 말은 어느 정도 믿어도 될까?
이날 경기에서는 전북이 전반 28분 이동국의 페널티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이에 대해 자신들도 페널티킥을 얻을 상황이 있었는데 주심이 이를 외면했다며 편파 판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엔 법관 기피 제도가 있다. K리그에도 심판 기피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글을 올려 논란을 확산시켰다.
전북에 승리 안긴 페널티킥부터
한화 로저스 흔든 볼넷 판정까지
프로스포츠 오심 논란으로 시끌 연봉 불이익·강등 등 징계 있지만
인력풀 그리 많지않아 해법 안돼
결국 심판육성·역량 강화가 시급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K리그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경기에 대해 심판판정분석위원회가 열린다. 경기감독관들이 동영상을 보며 잘못된 판정이 있는지 걸러내고 오심으로 판명되면 경기 배정 중지, 하위리그 강등 등 징계를 내린다. 연맹 관계자는 전북-성남 경기와 관련해 이미 비디오 분석을 통해 당시 주심의 페널티 판정이 오심이었다고 결론내고, 해당 ㅇ 심판에 대해 5경기 배정 중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성남 구단에도 이를 통보해줬다고 했다. 비디오 분석 결과, 이동국한테는 페널티킥을 줄 상황이 아니었고, 오히려 성남에 페널티킥을 줘야 할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한화와 엔씨(NC) 프로야구 마산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오심이 나와 논란이 됐다. 한화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6회말 투아웃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고 1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하다가 3루심의 오심으로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평정심을 잃고 무너진 사례다. 로저스 외에 한화가 크게 항의하지 않아 큰 문제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한화팬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준완의 방망이는 분명히 반 이상 돌아갔다. 3루심의 오심이 분명하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심판들이 못 볼 수도 있다”고 심판 판정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티즌들이 의도된 오심이라고 주장하지만, 문제가 된 심판이 평소 한화에 불리한 판정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도 특정 심판의 편파 판정 방지를 위해 수시로 오심을 체크하고 심판을 상, 중, 하로 등급을 매겨 연말에 연봉 재협상을 할 때 반영한다고 한다. 특히 경기 중 비디오 분석으로 오심이 드러난 심판에 대해서는 체크를 해뒀다 1군 리그에서 빼는 등 불이익을 준다. 실제 몇몇 고참 심판은 누적된 오심으로 1군 리그에서 떠난 사례도 있다는 게 한국야구위의 설명이다. 심판도 기계가 아닌 인간이어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게 스포츠의 세계이다. 방송중계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카메라는 심판 판정의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낸다. 오심을 자주 하는 심판을 걸러내는 게 대책이 될 수 있지만, 심판 ‘풀’이 그리 많지 않다는 한계도 있어 무조건 쫓아낼 일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심판이 기계처럼 정확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경기단체의 꾸준한 심판 육성, 그리고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심에 대한 확실한 징계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특정 심판 기피 등 구단들의 항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화 로저스 흔든 볼넷 판정까지
프로스포츠 오심 논란으로 시끌 연봉 불이익·강등 등 징계 있지만
인력풀 그리 많지않아 해법 안돼
결국 심판육성·역량 강화가 시급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K리그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경기에 대해 심판판정분석위원회가 열린다. 경기감독관들이 동영상을 보며 잘못된 판정이 있는지 걸러내고 오심으로 판명되면 경기 배정 중지, 하위리그 강등 등 징계를 내린다. 연맹 관계자는 전북-성남 경기와 관련해 이미 비디오 분석을 통해 당시 주심의 페널티 판정이 오심이었다고 결론내고, 해당 ㅇ 심판에 대해 5경기 배정 중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성남 구단에도 이를 통보해줬다고 했다. 비디오 분석 결과, 이동국한테는 페널티킥을 줄 상황이 아니었고, 오히려 성남에 페널티킥을 줘야 할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한화와 엔씨(NC) 프로야구 마산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오심이 나와 논란이 됐다. 한화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6회말 투아웃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고 1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하다가 3루심의 오심으로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평정심을 잃고 무너진 사례다. 로저스 외에 한화가 크게 항의하지 않아 큰 문제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한화팬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준완의 방망이는 분명히 반 이상 돌아갔다. 3루심의 오심이 분명하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심판들이 못 볼 수도 있다”고 심판 판정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티즌들이 의도된 오심이라고 주장하지만, 문제가 된 심판이 평소 한화에 불리한 판정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도 특정 심판의 편파 판정 방지를 위해 수시로 오심을 체크하고 심판을 상, 중, 하로 등급을 매겨 연말에 연봉 재협상을 할 때 반영한다고 한다. 특히 경기 중 비디오 분석으로 오심이 드러난 심판에 대해서는 체크를 해뒀다 1군 리그에서 빼는 등 불이익을 준다. 실제 몇몇 고참 심판은 누적된 오심으로 1군 리그에서 떠난 사례도 있다는 게 한국야구위의 설명이다. 심판도 기계가 아닌 인간이어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게 스포츠의 세계이다. 방송중계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카메라는 심판 판정의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낸다. 오심을 자주 하는 심판을 걸러내는 게 대책이 될 수 있지만, 심판 ‘풀’이 그리 많지 않다는 한계도 있어 무조건 쫓아낼 일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심판이 기계처럼 정확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경기단체의 꾸준한 심판 육성, 그리고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심에 대한 확실한 징계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특정 심판 기피 등 구단들의 항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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