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시에서 열린 ‘2015 씨제이(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한 차량들이 비로 생긴 물안개를 뚫고 질주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CJ 슈퍼레이스, 일본서 첫 개최
해발 3776m의 후지산 정상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일본 제2의 자동차경주장인 ‘후지스피드웨이’(길이 4563m)엔 30일 오전 내내 비가 뿌렸다. 날씨 탓에 관중은 적었지만, 카레이서들의 질주를 막을 순 없었다. 오후 2시께 비가 그치자 한국에서 온 배기량 6200㏄, 436마력의 괴물 ‘스톡카’(Stock car) 16대가 “빠~앙” 심장을 울리는 굉음을 폭발시키며 미끄러져 나갔다. 스톡카란 제네시스, 그랜저 같은 일반 상용차에 자동차 경주용 엔진을 장착해 개조한 차를 말한다.
6200cc·436마력 스톡카 16대
서킷 20바퀴 돌며 치열한 승부
일본 선수가 ‘6000 클래스’ 우승
일본팬들 응원 힘입어 류시원 8위
CJ “아시아 대표 국가대항전 목표” 연예인 레이서 류시원과 김진표, 조항우·황진우·정의철·김동은 등 대한민국 대표 레이서들에다, 일본(4명)과 독일(1명) 레이서까지, 출전 선수들은 서킷 20바퀴(총 91.26㎞)를 돌며 45분 남짓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을 벌였다. ‘슈퍼 6000 클래스’ 챔피언의 영예는 일본의 가게야마 마사미(인제 레이싱)에게 돌아갔다. 독일의 팀 베르크마이스터와 조항우(이상 아틀라스 BX 레이싱)가 2, 3위에 올랐다. ‘한류스타’ 류시원(팀106)을 보려는 일본 여성팬 1000여명이 몰려 그리드(출발 직전 차들이 서 있는 곳)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경기 내내 스탠드에서 노란 막대 풍선을 두들기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류시원은 8위의 성적으로 보답했다. 2006년 시작된 ‘씨제이(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이 일본에서 처음 열리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슈퍼 6000을 (한·중·일은 물론 동남아 선수들까지 참여하는) 아시아의 넘버원 국가 대항전으로 만들겁니다.” 김준호 슈퍼레이스 조직위원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야망을 드러냈다. 슈퍼 6000은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 레이스다. 차량 한대 제작비용이 1억5000만원에 불과해 ‘저비용 고효율 레이스’로 평가받는다. 씨제이는 스톡카를 제작해 레이서들에게 무료로 임대해주고 있는데, 보증금과 수리비용만 레이서의 소속팀이 책임지면 된다. 해외 스톡카 대회는 미국의 나스카, 브라질의 스톡카, 호주의 V8 등이 있다.
씨제이는 그동안 프로축구팀 창단 등도 고려했지만, 그룹 오너인 이재현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2006년부터 10년 동안 다른 스포츠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국내 자동차경주 활성화에 열을 올려왔다. “왜 인기 종목을 안 하냐고요? 그건 남들이 다 하는 거잖아요. 우린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려고 해요.” 씨제이 쪽 설명이다.
씨제이가 올해 개최하는 슈퍼레이스는 모두 8전. 이미 한국에서 3전,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에서 2전을 열었다. 중국 대회 때는 3만~4만명의 관중이 몰려들었고, 국영 시시티브이(CCTV)에서 생중계를 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씨제이는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과 일본으로 슈퍼레이스 개최 장소를 넓혔다. 프로배구나 농구팀 한개 정도는 충분히 운영하고도 남는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슈퍼레이스로 대표되는 한국 모터스포츠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고정팬 부족과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의 스폰서 참여 외면 등으로 답보상태이다. 스폰서 대부분은 씨제이 오쇼핑, 씨제이 헬로비전, 씨지브이(CGV), 제일제당 등 씨제이 계열사이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한국셸석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도요타·혼다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접 서킷을 만들어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후지스피드웨이는 도요타가 9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식회사이며, 일본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슈퍼지티(GT)’ 대회도 1년에 2개나 열고 있다. 일본 최고의 자동차경주인 스즈카 서킷도 혼다 소유다.
고텐바시(시즈오카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서킷 20바퀴 돌며 치열한 승부
일본 선수가 ‘6000 클래스’ 우승
일본팬들 응원 힘입어 류시원 8위
CJ “아시아 대표 국가대항전 목표” 연예인 레이서 류시원과 김진표, 조항우·황진우·정의철·김동은 등 대한민국 대표 레이서들에다, 일본(4명)과 독일(1명) 레이서까지, 출전 선수들은 서킷 20바퀴(총 91.26㎞)를 돌며 45분 남짓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을 벌였다. ‘슈퍼 6000 클래스’ 챔피언의 영예는 일본의 가게야마 마사미(인제 레이싱)에게 돌아갔다. 독일의 팀 베르크마이스터와 조항우(이상 아틀라스 BX 레이싱)가 2, 3위에 올랐다. ‘한류스타’ 류시원(팀106)을 보려는 일본 여성팬 1000여명이 몰려 그리드(출발 직전 차들이 서 있는 곳)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경기 내내 스탠드에서 노란 막대 풍선을 두들기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류시원은 8위의 성적으로 보답했다. 2006년 시작된 ‘씨제이(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이 일본에서 처음 열리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슈퍼 6000을 (한·중·일은 물론 동남아 선수들까지 참여하는) 아시아의 넘버원 국가 대항전으로 만들겁니다.” 김준호 슈퍼레이스 조직위원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야망을 드러냈다. 슈퍼 6000은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 레이스다. 차량 한대 제작비용이 1억5000만원에 불과해 ‘저비용 고효율 레이스’로 평가받는다. 씨제이는 스톡카를 제작해 레이서들에게 무료로 임대해주고 있는데, 보증금과 수리비용만 레이서의 소속팀이 책임지면 된다. 해외 스톡카 대회는 미국의 나스카, 브라질의 스톡카, 호주의 V8 등이 있다.
‘한류스타’ 류시원이 출발 직전 포토 타임 때 일본 여성팬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