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각) 체코 프로스테호프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2015 월드 주니어 파이널 남자부 결승에서 스페인을 꺾고 우승한 한국 14살 이하(U-14) 남자테니스 국가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윤준희, 박민종, 한선용.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14살 이하(U-14)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이 세계대회를 제패했다. 지난 8일 체코 프로스테호프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2015 월드주니어 파이널 남자부 결승에서 이 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종합전적 2-1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 대회는 남녀부 각각 16개팀이 출전했고, 여자부에서는 러시아가 우승했다.
한국은 이날 제1단식에서 박민종(안동중)이 카를로스 히메노 발레로에게 0-2(4:6/3:6)로 패했으나, 에이스 한선용(효명중)이 니컬러스 알바레스 바로나를 2-0(6:2/6:3)으로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마지막 복식에서 한선용-박민종 짝이 알바레스 바로나-페드로 비베스 마르코스를 2-0(6:4/6:3)으로 제압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드라마를 연출했다.
한선용은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유럽 U-14 시리즈에 출전해 4주 연속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대표팀은 한선용, 박민종, 윤준희(마포중)으로 구성됐다. 한장규(효명중)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 경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4년 전 아시아권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던 선배들의 뒤를 이어 우리 선수들이 또 다시 정상을 차지해 우리 주니어들이 날로 발전 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1991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11년 홍성찬·강구건·이덕희가 맹활약한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2년에는 결승전에서 아쉽게 미국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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