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호소…ATP투어 출전일정 취소
“정현이 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에 간 줄 알았는데, 국내에 있더라구요.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네요.”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22일 정현(19·)이 출전하기로 한 7월말~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일정을 공개했다가 부랴부랴 취소했다. “데이비스컵 끝나고 현지에서 미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정현의 부친인 정석진 삼일공고 감독도 <한겨레>와 통화에서 “현이가 배가 아프다”고 말끝을 흐렸다. 정현의 윤용일 전담코치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정현은 27일 미국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오픈을 시작으로 8월말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유에스(US)오픈까지 5~6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급속히 세계랭킹 100위권 안으로 진입한 정현은 경험에 걸맞지 않은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다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부산·서울국제챌린저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한 뒤 프랑스오픈 예선에 나갔다. 또 윔블던 본선 1회전 탈락 뒤 곧바로 귀국해 2015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 남자 단·복식에 모두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거듭했다.
유니버시아드 뒤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2회전(4단1복식) 출전을 위해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 일원으로 타슈켄트로 출국해야 했다. 지난 17일 1단식에서 파루크 두스토프(141위)를 3-1로 물리칠 때까지는 괜찮았으나, 19일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인 데니스 이스토민(72위)과의 3단식에서는 경기 도중 복통을 호소하며 기권하고 말았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정현이 데이비스컵 뒤 20일 귀국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복근에 피가 고여 있고 근육이 약간 찢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kkm100@hani.co.kr
정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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