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롱랑가로에서 열린 2015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 노박 조코비치(오른쪽) 대 라파엘 나달의 경기가 조코비치의 3-0 승리로 끝난 뒤 두 선수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자단식 8강전, 모든 면에서 앞서며 3-0 승리
나달, 프랑스오픈 6연패·10회 우승 물건너 가
조코비치,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등극 가능성 ‘성큼’
나달, 프랑스오픈 6연패·10회 우승 물건너 가
조코비치,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등극 가능성 ‘성큼’
이제 ‘클레이코트의 황제’ 시대도 저무는가?
프랑스오픈에서만 최근 10년 동안 9차례 우승한 라파엘 나달(29·스페인)이었지만, 자신의 텃밭에서도 더 이상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8·세르비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3일(현지시각)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2015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2802만8600유로) 남자단식 8강전. 조코비치가 세계랭킹 7위 나달을 맞아 2시간27분 만에 3-0(7:5/6:3/6:1)으로 승리했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였지만 스트로크와 수비, 경기운영에서 모두 앞선 조코비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대회로 클레이코트(앙투카코트)인 프랑스오픈과는 유독 우승 인연이 없었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의 독주 때문이었다. 프랑스오픈에서만 6번 나달과 만나 한번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조코비치는 이제 2번만 이기면 호주오픈, 윔블던, 유에스오픈을 비롯해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로 등극하게 된다.
나달은 8강전에서 탈락하면서 프랑스오픈 6연패와 통산 10회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우승한 바 있다. 최근 10년 동안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패한 것은 2009년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진 것이 유일했지만, 이번 패배로 2패(70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최근 27연승 파죽지세를 보였고, 나달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21승23패로 열세를 다소 만회했다. 2012년과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에 당한 패배를 되갚은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3위 앤디 머리(3위·영국)와 4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머리는 이날 8강전에서 다비드 페레르(8위·스페인)를 3-1(7:6<4>/6:2/5:7/6:1)로 물리쳤다. 최근 15연승. 머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2011년과 2014년 4강이 최고 성적이다. 1987년생으로 동갑인 조코비치와 머리의 상대 전적은 18승8패로 조코비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 등 세 차례 맞대결에서 조코비치가 모두 이겼다. 2013년 윔블던 결승에서 머리가 승리한 이후 조코비치가 머리에 7연승을 올리며 절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조코비치-머리, 스탄 바브링카(9위·스위스)-조 윌프리드 총가(15위·프랑스)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파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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