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노박 조코비치(왼쪽 사진)와 라파엘 나달이 3일(현지시각) 열리는 2015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격돌한다. 사진은 조코비치와 나달이 16강에서 각각 리샤르 가스케와 잭 소크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모습. 파리/AP 연합뉴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8·세르비아)와 7위 라파엘 나달(29·스페인)이 3일(현지시각) 열리는 2015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802만8600유로) 남자단식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누리집이 ‘블록버스터 8강전’이라 부를 정도로 이번 프랑스오픈 최고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조코비치는 1일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리샤르 가스케(21위·프랑스)를 3-0(6:1/6:2/6:3)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최근 26연승을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7차례 우승했으나,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 나달을 넘어야 사상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나달은 16강전에서 잭 소크(37위·미국)를 3-1(6:3/6:1/5:7/6:2)로 제쳤다. 나달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프랑스오픈에서만 9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클레이코트의 황제’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연패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6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2009년에만 8강에서 져 탈락했다. 최근 부진으로 세계 랭킹 7위까지 밀렸지만 프랑스오픈에서는 통산 69승1패를 기록한 절대강자다.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23승20패로 조코비치에게 앞서 있다. 그러나 클레이코트 대회만 따지면 14승5패로 둘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프랑스오픈에서는 6차례 만나 나달이 모두 이겼다. 둘의 클레이코트 맞대결은 올해 한 차례 있었는데, 조코비치가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조코비치-나달, 앤디 머리(3위·영국)-다비드 페레르(8위·스페인),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조윌프리드 총가(15위·프랑스),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스탄 바브링카(9위·스위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미국의 신예 슬론 스티븐스(40위)에게 2-1(1:6/7:5/6:3)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을 뿐, 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 페트라 크비토바(4위·체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5위·덴마크), 유지니 부샤드(6위·캐나다) 등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아나 이바노비치(7위·세르비아)는 8강에 살아남았다.
파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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