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천46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로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쳐 박희영, 크리스티 커(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통산 14번째 LPGA 투어 트로피를 차지했다. 18번홀에서 우승 퍼팅을 하고 나서 기뻐하는 박인비.(어빙 AP=연합뉴스)
이번엔 다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마침내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그는 “올해 목표는 그랜드슬램 달성”이라고 말했다.
박인비가 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462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69+66+69+65)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하루 보기 1개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과 크리스티 커(미국) 등 2위 그룹을 3타 차이로 따돌렸다.
리디아 고에 이어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는 지난 2008년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이후 통산 14승 고지에 올랐다. 올 3월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이후 약 2개월 만의 승수 추가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2억1000만원)를 챙기며 미국 투어 통산상금 1076만1245달러로 역대 9위를 달리고 있다. 또 4년 연속 2승 이상을 거둔 한국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 이전에는 박세리가 2001~2003년, 신지애가 2008~2010년 3시즌 연속 2승 이상씩을 올린 적이 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등 탁월한 샷감각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컴퓨터 같은 퍼트가 살아난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그는 “나흘 중 사흘 동안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20개 대를 기록했다. 올해 그런 퍼트 기록을 내본 적이 없다. 매주 이런 기록을 내면 우승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주 퍼터를 교체했다. 지난 몇주 동안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을 잘 날리고도 퍼트가 좋지 않아 방식을 약간 바꿨다. 그 결과 이전과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탈환도 좋고, 올해의 선수 수상도 좋지만 내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더 중요하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4대 메이저대회 중 아직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트로피만 들어올리지 못했다. 유에스여자오픈(2008, 2013)과 엘피지에이 챔피언십( 2013, 2014)에서 각각 2번,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올해부터는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대회 이름이 바뀜)에서 1번 우승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과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 중 하나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되는 것이다.
지난 주 2승을 올렸던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공동 41위(이븐파 284타)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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