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왼쪽)와 서현덕이 2일 중국 쑤저우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4강전을 마친 뒤 내년 리우올림픽을 기약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저에게는 정말 간절한 메달이었습니다. 세계대회 첫 메달이라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서현덕)
“이길 수도 있었는데 좀 아쉽습니다. 더 잘 할 수도 있었는데….”(이상수)
세계 최강 중국 벽에 막혀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둘의 표정은 밝았다. 금이나 은메달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값진 동메달이었다. 내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설욕을 꿈꿀 수 있게 됐다.
2일 중국 쑤저우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4강전. 이상수(25)-서현덕(24·이상 삼성생명) 짝이 세계랭킹 2·3위인 중국의 쉬신(25)-장지커(27) 짝과 접전을 벌였으나 2-4(11:9/6:11/9:11/6:11/11:4/3:11)로 역전패를 당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3~4위 결정전 없이 4강전에서 진 팀에 나란히 동메달을 수여한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9-9 상황에서 서현덕이 서브 리시브 범실로 점수를 내준 게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이상수-서현덕은 내리 두세트를 내줬고, 5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냈으나 결국 분루를 삼켰다.
경기 뒤 이상수는 “머리싸움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며 “쉬신-장지커와 처음 맞붙어 봤는데 해볼 만 했다. 벽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현덕은 “중요한 고비 때 우리가 실수를 남발했다. 앞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소득”이라고 했다.
쑤저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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