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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주세혁의 투혼…박수 쏟아져

등록 2015-05-01 20:00수정 2015-05-01 20:57

랭킹 1위 중국 마룽에게 4-1로 져
세계탁구선수권 8강 진출 좌절
주세혁이 1일 마룽과의 경기 뒤 ‘2014 국제탁구연맹(ITTF)스타 어워즈’ 상패를 전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세혁이 1일 마룽과의 경기 뒤 ‘2014 국제탁구연맹(ITTF)스타 어워즈’ 상패를 전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희귀병이 있다고 하는데 괜찮은가, 약은 매일 먹는가?”(외국 기자)

“매일 먹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경기하는 데 별문제가 없다.”(주세혁)

“35살인데 체력적으론 괜찮은가?”(한국 기자)

“좀 힘들다. 집중력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것 같다.”(주세혁)

1일 중국 쑤저우의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6강전 뒤 ‘믹스트존’(경기 뒤 기자와 선수가 만나는 지역)에서 한국대표팀 ‘맏형’ 주세혁(35·삼성생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주세혁은 이날 세계랭킹 1위 마룽(27·중국)과 ‘세계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1-4(4:11/3:11/9:11/12:10/6:11)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환상적인 커트 수비로, ‘못하는 게 없다’는 평가를 받는 마룽을 45분 남짓 괴롭혔다. 30대 중반을 넘겼지만 병마와 노장이라는 약점을 딛고 선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세혁은 꾸준히 약을 먹고 관리해야 하는 류마티스성 베체트라는 희귀병을 3년째 앓고 있다. 게다가 전성기를 지나 체력적 문제까지 겹쳐 태극마크 반납을 여러 번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와 리우올림픽까지 뛸 마음으로 노장투혼을 발휘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세계랭킹에서 그보다 앞선 대표팀 후배는 하나도 없다.

“3세트 9-9까지 갔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 고비만 넘겼으면 해볼 만했는데….” 주세혁은 경기 뒤 “초반 마룽의 박자와 공 회전량에 적응하지 못해 1·2세트를 쉽게 내준 것이 패인”이라며 3세트를 놓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4세트에서는 수비수답지 않은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으로 마룽을 몰아붙여 5-8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11-10 상황에서 파워 넘치는 오른손 드라이브 공격으로 세트 승리의 포인트를 따낸 게 압권이었다.

주세혁은 “마룽과 초반에 더 치고받고 싸워야 했는데 제대로 못했다. 64강과 32강전에서 너무 쉽게 이겨 팬들에게 보여준 게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소속팀에서 주세혁을 지도해온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은 “발목이 안 좋아 연습량이 부족한데다, 중국 선수들이 워낙 세혁을 잘 알아서 힘든 경기가 됐다”며 “그러나 준비만 되면 세혁은 누구와도 상대가 된다”고 치켜세웠다.

주세혁은 2001년 오사카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만 이번까지 여섯 차례나 출전한 베테랑으로 당대 세계 최고의 수비전형 남자선수다. 23살이던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단식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76년 세계선수권 역사상 수비전형으로는 두번째로 결승에 오른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2014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멋진 랠리 등 발군의 경기력을 선보인 공로로 올해 초 ‘국제탁구연맹(ITTF) 스타 어워즈’ 스타포인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쑤저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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