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특급’ 레오(25·삼성화재)가 3시즌 연속 프로배구 V리그 정규시즌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의 세터 이효희(35)와 오른쪽 공격수 니콜(29·미국)이 공동으로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엔에이치(NH)농협 2014~2015 V리그’ 시상식을 열고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친 선수와 감독, 심판을 발표했다. 왼쪽 공격수로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4연패의 일등공신 노릇을 한 레오는 기자단 투표에서 13표를 얻어, 9표를 얻은 같은 팀 세터 유광우(30)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레오는 이번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득점 1위(1381점), 공격 2위(56.28%), 서브 1위(세트당 0.55개), 가로막기 2위(세트당 0.54개) 등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레오의 이런 활약에도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오케이(OK)저축은행에 내리 3패를 당하며 챔피언전 8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레오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나오지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이번 시즌 노력한 것에 대한 상이라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해왔다.
여자부에서는 이효희와 니콜이 기자단 투표에서 나란히 12표로 최다표를 얻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효희(1m73, 57㎏)는 2시즌 연속 최우수선수가 됐다. 니콜은 득점 4위(975점), 공격 3위(41.37%), 가로막기 4위(세트당 0.50개) 등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게 된 니콜은 “저를 뛰어난 선수로 만들어준 서남원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남녀 신인상은 각각 한국전력의 리베로 오재성(23)과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19)에게 돌아갔다. 오재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23표, 이재영도 27표를 획득했다. 남녀 감독상은 김세진 오케이저축은행, 이정철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감독이 각각 차지했다. 오케이저축은행과 도로공사 주장인 강영준, 정대영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삼성화재와 도로공사는 구단 마케팅상을 받았다.
남녀부 베스트7의 주인공도 발표됐다. 남자부는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 세터 유광우, 센터 최민호(현대캐피탈)와 박진우(우리카드), 레프트 레오와 전광인(한국전력), 라이트 시몬(오케이저축은행) 등이다. 여자부는 리베로 나현정(GS칼텍스), 세터 이효희,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김희진(IBK기업은행), 레프트 폴리(현대건설)와 박정아(IBK기업은행), 라이트 니콜 등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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