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밥 샙을 꺾고 8강전에 진출한 최홍만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채 걸어가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최홍만 귀국 인터뷰 “내맷집 얼마나 되나 밥샙에 맞아보고 싶었다”
“야, 최홍만이다” “진짜 크네” “최홍만 파이팅”….
28일 오후 인천공항 도착 출구. 지난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케이원(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야수’ 밥 샙(미국)을 2-0 판정승으로 누르고 주가를 드높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이 나타나자 공항이 술렁였다. 특히 거대한 그의 모습을 눈 앞에서 처음 본 40대 중년여성들은 벌어지는 입을 손으로 가린 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최홍만은 “경기 뒤 판정 때 심판이 내 이름을 불러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장전에 들어갈 것으로 내심 예상했다는 것.
이날 청바지에 꽃그림이 그려진 검은 반팔 셔츠를 입고 입국한 그는 “일본에서 (경기 전에) 인터넷을 보니 한국 팬들의 응원 분위기가 기대 이상이라 부담이 됐다”며 승리가 가져다 준 후련함을 돌려 말했다. 경기 전 받은 전자메일만 1만여건에 개인 미니홈페이지 방문객 수가 이틀 동안 25만명에 달한다는 최홍만의 설명을 들어보면, 최근 그에게 쏠린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최홍만은 “이젠 11월19일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와의 8강전 단 한 경기에 내 모든 걸 바치고 싶다”는 야무진 각오를 내놨다. 밥 샙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돼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참이다. 그것은 바로 스태미너와 하체근력. 최홍만은 또 “내 오른쪽 펀치가 어설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밥 샙과의 경기에 앞서 코치가 전해준 3가지 작전이 있었는데 못 써먹었다며 본야스키와의 경기 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최홍만 쪽에서는 본야스키와의 맞대결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위기다. 8강 대진 발표 전 자체적으로는 야무진 주먹에 킥도 잘 쓰는 ‘영원한 우승 후보’ 제롬 르 배너(프랑스)를 가장 피해야 할 상대로 꼽은 반면, ‘일본의 자존심’ 무사시와 ‘20세기 최강의 파이터’ 피터 아츠(네덜란드), 본야스키는 해볼만한 상대로 봤다고 한다.
최홍만에게 밥 샙은 보약이었다. 최홍만은 “내 맷집이 어느 정도 되는지 솔직히 밥 샙한테 한 번 맞아보고 싶었다”며 “실제 맞아보니 처음엔 강했는데 갈수록 약해졌다”는 후일담을 내놓기도 했다. 케이원 최고의 강펀치도 맞아봤으니 이젠 더 이상 두려운 주먹은 없다는 것이다.
최홍만은 이번 주말까지는 부산과 고향 제주도에 들러 아무 생각 없이 푹 쉴 참이다. 그리고 다음주 초께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교제설이 돌던 여자친구와는 얼마전부터 소원해진 관계라는 게 최홍만의 설명이다. 여자 생각도 없고 결혼 계획도 없단다. 지금 가장 먹고싶은 음식은? “엄마가 끓여주는 참치김치찌개요.” 영종도/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최홍만은 이번 주말까지는 부산과 고향 제주도에 들러 아무 생각 없이 푹 쉴 참이다. 그리고 다음주 초께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교제설이 돌던 여자친구와는 얼마전부터 소원해진 관계라는 게 최홍만의 설명이다. 여자 생각도 없고 결혼 계획도 없단다. 지금 가장 먹고싶은 음식은? “엄마가 끓여주는 참치김치찌개요.” 영종도/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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