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에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8강전(우즈베키스탄·22일)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4000만호주달러)도 19일부터 개막, 2주간 열전에 들어갔다.
첫날부터 이변이 나왔다. 5번 시드의 아나 이바노비치(28·세르비아)가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예선을 통해 본선 무대에 오른 세계 142위 루치에 흐라데카(체코)에게 덜미가 잡혔다. 첫 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냈지만 내리 두 세트(3:6/2:6)를 내줬다. 최고 시속 190㎞의 서브를 앞세운 복식 전문 선수 흐라데카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 내내 이바노비치를 괴롭혔다. 이바노비치가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2011년 프랑스오픈 이후 처음이다. 이바노비치는 “경기 내내 집중을 못해서 리듬을 찾는 게 어려웠다”면서 “정말 실망스럽고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아직 시즌 초이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차차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세계 3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는 카린 크나프(이탈리아·50위)를 가볍게 제치고 2라운드에 올랐다. 남자 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 앤디 머리(영국·4위) 등이 1라운드를 통과했다.
한편 호주오픈 대회조직위는 “선수들 경기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관람석 내 셀카봉 휴대를 금지시켰다. 대신 대회가 열리는 멜버른 파크 곳곳에 ‘셀피존’을 만들어 바깥에서 사진을 찍도록 유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