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
호주오픈테니스, 단식 본선 진출 좌절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삼일공고·세계 169위)이 아쉬움을 곱씹었다. 정현은 17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예선 남자 단식 3라운드에서 엘리아스 이메르(스웨덴·212위)에게 0-2(5:7/3:6)로 패했다. 2008년 8월 유에스(US오픈) 이형택 이후 6년5개월 만의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진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예선 결승에서 패한 선수 가운데 세계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본선 출전 선수 중 기권자가 나오면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오를 수도 있으나 예선 3라운드 패자 중에서 정현보다 세계 순위가 높은 선수가 6명이나 된다.
1세트 게임 스코어 4-4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0-40)에서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이날 이메르가 올린 서브 에이스는 7개였지만 정현은 에이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삼일공고 테니스 감독은 1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수순을 잘 밟고 있다”면서 “서브도 많이 좋아졌고 멘탈도 괜찮다. 체력적인 면이 떨어지는데 그 점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호주오픈 본선은 19일부터 시작된다. 2009년 유에스오픈 우승자인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가 손목 부상으로 18일 기권을 결정하면서 세계 146위 모리야 히로키(24·일본)가 ‘러키 루저’로 본선 무대에 오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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