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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왕’ 디바바 자매, 여 5000m 1·2위

등록 2005-09-23 18:56수정 2005-09-23 18:56

티루네시 디바바(오른쪽)와 언니 에제가예후 디바바가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5000m 경기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티루네시 디바바(오른쪽)와 언니 에제가예후 디바바가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5000m 경기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동생이 잘하면 나도 즐거워요”
대구국제육상대회…이은정 3위

자매는 둘이 아니었다. 동생이 앞서면 언니는 그림자가 됐고, 언니가 앞서면 동생은 그림자가 됐다.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5000m에 출전한 세계적 중장거리 스타 디바바 자매는 400m 트랙을 12번 도는 동안 세계 최고수준의 질주를 여유있게 보여줬다.

지난 8월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5000m와 1만m에서 동생 티루네시 디바바(20·에티오피아)가 우승, 언니 에제가예후(23)가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오른 디바바 자매는 이날 비록 자신의 기록보다는 2분 가량 늦은 기록으로 1·2위를 차지했으나, 한국 육상팬들에게 그들만의 질주를 만끽하게 해줬다.

자매는 초반 6바퀴까지는 3, 4위를 유지하며 다른 선수들과 함께 달리는 ‘배려’를 했다. 그 뒤를 한국 ‘중장거리 희망’ 이은정(삼성전자)이 따라 붙었다. 7바퀴째부터는 자매의 독무대였다. 언니와 동생이 번갈아 가며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경쾌한 질주를 계속했다.

자매의 막판 경쟁은 결승점 150m를 남기고 달아올랐다. 동생 티루네시는 보폭을 늘리며 전력 질주했고, 언니는 앞서가는 동생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동생은 16분30초57, 언니는 그보다 1초85 늦은 16분32초42. 동생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14분30초88에 비하면 2분 가량 늦은 질주. 이은정은 16분37초97로 자신의 최고기록인 15분42초62에 1분 가량 뒤진 채 3위를 차지했다.

언니 디바바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뛰기 위해 초반부터 힘찬 질주를 하지 않았다”며 “동생이 잘해 즐거우면 언니도 즐겁기 마련”이라며 자매간 뜨거운 정을 표현했다. 다부지게 올려묶은 머리와 큰 눈망울, 그리고 해맑은 미소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은 디바바 자매는 4년전부터 각종 대회에 함께 출전했다. 대구/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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