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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 이하성 한국에 첫 금…펜싱 ‘동생들의 반란’

등록 2014-09-21 20:37수정 2014-09-21 21:35

우슈 12년만에 금 쾌거
펜싱 이라진·전희숙은
‘언니’ 김지연·남현희 꺾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초반에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메달리스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사격이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달랐다. 20일 오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4위)한 뒤 중국 전통 무예인 우슈 종목에 출전한 이하성(20·수원시청)이 장권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일궈낸 깜짝 금메달이었다. 한국 우슈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21일 경기에서도 이용현(21·충남체육회)이 투로 남자 도술(칼)·곤술(곤봉)에서 합계 19.36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투로 검술·창술에서는 서희주(21)가 합계 19.24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우슈에서 여자 투로 선수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것은 서희주가 처음이다.

펜싱 여자 사브르에서는 이라진(24·인천 중구청)이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6·익산시청)을 꺾고 펜싱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메이저대회에서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김지연을 넘어서면서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여자 플뢰레 준결승에서는 전희숙(30·서울시청)이 간판스타 남현희(33·성남시청)를 꺾었다. 펜싱 후배의 일격에 딸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팠던 ‘엄마 검객’ 남현희의 꿈도 꺾였다. 한국 선수 대회 첫 2관왕에 오른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의 김청용(17·흥덕고)도 쟁쟁한 형님들에게 가려 유망주로만 평가받던 선수였다.

남자 에페 정진선(30·화성시청)은 대표팀 11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동진(27·울산시청), 임채빈(23·국군체육부대), 손제용(20·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사이클 남자 단체 스프린트 대표팀은 중국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이클 남자 단체 스프린트 최고 성적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기록한 은메달이었다. 승마 대표팀은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3일 개인전까지 휩쓸면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단체·개인전을 휩쓸게 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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