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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니시코리, 아시아 테니스 ‘희망의 발리’

등록 2014-09-09 18:59

첫 메이저대회 US오픈 결승서
칠리치에 져 준우승 그쳤지만
역대 최고 ‘세계순위 8위’ 올라
0-3의 완패. 하지만 니시코리 게이(25·일본)에겐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했다.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잠재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니시코리는 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2014 유에스(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세계 12위)에게 0-3(3:6/3:6/3:6)으로 졌다. 아시아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선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는 1시간54분 만에 막을 내렸다. 니시코리는 16강전(세계 7위 밀로시 라오니치), 8강전(세계 4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에서 5세트 접전을 벌였고, 4강전에서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상대하며 체력 소모가 컸던 탓에 발놀림이나 움직임이 둔했다. 칠리치가 집요하게 니시코리의 약점인 백핸드 쪽을 공략해 주특기인 포핸드 스트로크를 제대로 쓸 기회도 없었다. 198㎝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칠리치의 강서브도 위협적이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니시코리는 이날 발표된 세계순위에서 8위로 발돋움했다. 대회 전보다 3단계가 상승했으며, 역대 아시아 남자 최고 순위(이전 기록 9위·니시코리, 파라돈 시리차판)를 갈아치웠다. 발 부상으로 대회 직전까지 훈련을 거의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 니시코리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집중하려고 했지만 조금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실망스런 경기였지만 2주 동안 긍정적인 것을 많이 배웠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유에스오픈 이전까지 니시코리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호주오픈 8강(2012년)이었다.

5살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든 니시코리는 일본 기업체 소니의 후원을 받아 14살 때부터 미국에서 테니스를 배웠다. 프로로 접어든 뒤에는 앤드리 애거시(미국), 앤디 머리(영국) 등을 지도했던 브래드 길버트 코치의 도움을 받았고, 지난 1월부터는 리턴샷의 귀재였던 마이클 창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창 코치는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나의 현역 시절과 견줘 니시코리는 꽤 침착한 편이다. 체격(178㎝, 68㎏)은 비록 작지만 빠른 라켓 스피드로 반박자 빠른 샷을 구사하고 스스로가 정한 목표치를 향해 엄청나게 노력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일본 남자 테니스 선수들 중 세계 100위권에 있는 선수는 니시코리가 유일하다. 하지만 100~200위권에는 6명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역대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들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냈던 이형택은 “일본은 선수층이 비교적 두터운 편인데, 니시코리의 메이저대회 준우승으로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것 같다. 어릴 적부터 경험 많은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게 지금의 성과를 냈기 때문에 한국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선수들 중 세계 순위가 가장 높은 이는 정현(18·삼일공고)이다. 이번주 180위에 올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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