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밥 샙마저 눕힐까?
신장 2m 넘는 ‘폭탄주먹’…23일 K-1 월드그랑프리 첫상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이 이번엔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났다. 무대는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리는 케이원(K-1) 월드그랑프리(MBC-ESPN). 상대는 괴력을 자랑하는 그 유명한 밥 샙(31·미국)이다. 최홍만의 현재 전적은 5전5승. 하지만 스모 선수 출신인 아케보노와 2차례, 와카쇼요(이상 일본)와 1차례로 모두 만만한 상대들이었다. 지난해 서울 대회 우승자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타이)은 기량은 뛰어나지만, 키가 최홍만(2m17)보다 37㎝나 작아 올 3월 서울 대회 때 원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끝에 판정패했다. 밥 샙은 신장이 2m에 달해 주먹으로 최홍만의 얼굴을 가격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온몸이 근육 덩어리라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한다. 유일하게 케이원 월드그랑프리를 3번씩이나 제패한 어네스토 후스트(네덜란드)도 그와 맞붙어 처참하게 난타당하며 무릎을 꿇었을 정도. 경기 시작하자마자 무섭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리는 경기 스타일을 갖고 있다. 반면, 허점도 많다. 밥 샙은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폭발적인 근력에 비해 지구력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최홍만은 3분 3라운드 가운데 첫 회는 긴 팔을 활용해 적당한 거리두기로 밥 샙의 힘을 뺀 뒤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타격전을 벌이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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