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키 매카이 전 카디프시티 감독
잉글랜드축구협회 조사 착수
말키 매카이(42·사진) 전 카디프시티 감독이 김보경을 포함한 비유럽 출신인 소속 선수와 직원들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매카이 감독의 인종차별적 발언, 성적 모욕 사례들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데일리 메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21일 “카디프시티의 이적 부정행위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 스카우터였던 이언 무디의 자택에서 그가 매카이 감독과 주고받은 전자우편과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 카디프시티 구단이 이 가운데 인종차별과 성적 모욕이 포함된 내용을 축구협회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이 제시한 첫 사례가 김보경을 모욕하는 발언이었다. 매카이 감독은 이언 무디가 2012년 7월 김보경의 이적 사실을 알리자 문자메시지를 통해 “망할 동양인들(chinkys), 카디프시티에 돌아다니는 개들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칭키’(chinky)는 ‘찢어진’(chink) 또는 ‘가늘게 갈라진’이란 형용사에서 파생된 단어로 영어권 국가에서 서양인에 비해 눈이 작은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매카이 감독은 한 여성 에이전트에 대해 성행위를 연상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다른 구단 직원을 ‘뱀 같은 동성애자’(gay snake), ‘동성애자’(the homo)라고 하는 등 소수자를 모욕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매카이 감독은 2011년 6월부터 2부 리그에 있던 카디프시티 지휘봉을 잡아 2013~2014 시즌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2012년 김보경을 영입할 당시엔 “한국의 차세대 스타를 영입해 매우 흥분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빈센트 탄 구단주와 불화설에 시달리다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의 새 감독으로 거론됐지만 <비비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카이는 감독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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